5일 연속 유가 상승…5월 22일 이후 최고치
후티, 홍해서 사우디 유조선 공격…트럼프는 “대규모 공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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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배들이 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홍해까지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약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고, 시장에서는 중동산 원유 공급망 차질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7.04% 오른 배럴당 10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종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17% 상승한 배럴당 92.1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각각 5월 22일, 6월 4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홍해에서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피격 사건이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이날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던 사우디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앞서 홍해 해상 봉쇄를 선언한 바 있어 실제 선박 공격이 이어지면서 해상 물류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티뿐 아니라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행동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격)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라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 산유국 원유 수출의 핵심 통로이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연결하는 길목이다. 두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유럽과 아시아로 향하는 핵심 항로로, 시장에서는 두 해협을 지나는 원유 물동량이 전 세계 공급의 약 2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운항 차질이 지속될 경우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으며, 내년 평균 가격도 10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수에즈 운하까지 동시에 차질을 빚을 경우 유가가 현재 전망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