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협력 ‘마스가’ 본격 출항…워싱턴서 센터 개소

한미 기업·기관 MOU 15건 체결…공급망·기술개발 등 협력
산업장관 “1500억달러 조선협력 투자 빠르게 진행할 것”

김정관(오른쪽 두번째)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5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하워드 러트닉(오른쪽 세번째) 미 상무부 장관과 임석해 서명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1500억 달러 규모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산업통상부는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호텔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가 지난 5월 8일 ‘한미 조선협력 파트너십 이니셔티브’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2개월여 만이다.

센터는 한국 정부의 예산지원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소 생산성 컨설팅, 인력양성 사업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구개발, 기술교류, 직접투자 등 양국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현지 비영리법인 성격으로 한국무역협회 워싱턴 지부 건물에 차려지며 사업기간은 2026∼2028년, 사업비는 199억여원이다. 초대 센터장은 산업부 관료 중 금융권으로 최초 이직해 한국투자증권 전무이사, 바클레이스코리아 사모투자 부문 대표 등을 지낸 행정고시 26회 출신인 이종건 미국 변호사다.

한미 양국은 앞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달러를 조선 협력에 투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강경화 주미한국대사와 한미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 훙 카우 미 해군부 장관 대행과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등 양국 정부와 의회, 기업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했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도 개소식을 찾았다.

김정관 장관은 환영사에서 “KUSPC는 전세계 유례가 없는 조선분야 협력 플랫폼으로,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겠다는 한국의 굳은 의지와 약속의 상징”이라며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의 우수한 조선기술이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 뿌리내리게 돕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500억달러에 이르는 조선협력 투자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미국의 지원을 당부했다.

센터 대표로 선임된 이종건 센터장은 “한미 정부와 조선소, 대학·연구기관, 투자를 하나로 잇는 허브로써 미국 조선 전문인력 양성과 한미 공동 기술개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개소식에서는 마스가 프로젝트에 추진력을 더할 MOU 15건도 체결됐다.

우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3사와 센터, 한국 조선협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6개 기업·기관은 한미 조선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팀 코리아’를 구성키로 했다.

공급망 협력(5건), 인력양성(3건), 공동기술개발(6건) 분야의 MOU도 맺어졌다. HD한국조선해양과 미국 지멘스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는 차세대 설계·생산분야 디지털 설루션을 구축하기로 했고, HD현대삼호는 미국 터코마항을 운영하는 워싱턴 유나이티드 터미널스와 최신 항만크레인 4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산업부는 5년간 총 1200억원 규모의 조선 분야 한미 공동연구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의 각각 7개, 9개 기업·기관이 공동연구협약을 했으며, 한국의 선박 생산 역량과 미국의 첨단 AI·로봇 기술을 결합해 선박 설계 최적화 등 8개 과제를 수행하기로 했다.

이 밖에 삼성중공업이 미국 방산업체 사로닉테크널러지와 무인수상정(USV) 등의 개발을, 한화오션은 미 해군함정 설계 전문기업인 깁스앤콕스와 글로벌 고속수송함(GFS) 공동 설계 등을 추진하는 등 개별 기업 간 공동연구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