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인도인수 서명 완료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재 반환 유지 실천해
1.25t 규모 청대 왕부 정문 석사자상으로 감정
문화재 유출 아픔 공유하며 양국 우호 연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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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송미술관 보화각 정문에 배치된 석사자상 한 쌍 [국가유산청 제공] |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간송미술관이 90여 년간 소장해 온 중국 청대 석사자상을 중국에 반환하며 한중 문화 교류와 연대의 이정표를 세웠다. ‘문화유산은 본연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고 전형필 선생의 유지가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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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왼쪽)과 중국 문물국 국장 라오취안(오른쪽)의 중국 청대 석사자상 한 쌍 기증 협약 체결 [국가유산청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과 간송미술관은 오는 23일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청대 석사자상 기증식을 열고 중국 국가문물국과 유물의 소유권 이전 및 실물 양도를 증명하는 ‘유물 인도인수 확인서’에 최종 서명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체결한 기증 협약의 후속 조치다. 이로써 석사자상은 운송 절차를 거쳐 중국으로 옮겨진다.
기증식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전인건 간송미술관장, 라오 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 다이 빙 주한중국대사 등 양국 대표단 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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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인수서 서명 후 기념촬영 모습.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좌)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중) 라오취안 국가문물국장(우) [국가유산청 제공] |
중국으로 돌아가는 석사자상은 높이 190㎝, 너비 86㎝, 길이 125㎝, 무게 1.25t에 달하는 대리석 조각이다. 중국에서 석사자상은 전통적으로 액운을 막고 재물을 불러오는 상징물로 여겨져 궁궐이나 왕부, 주택 정문, 분묘 앞에 배치됐다.
중국 국가문물국 전문가 5명의 정밀 감정 결과 역사적·예술적·과학적 가치를 갖춘 청대 우수 작품으로 평가됐다. 재질은 베이징이나 화북 지역에서 산출되는 대리석으로 추정되며, 제작 기술과 장식 표현이 정교하다. 전문가들은 황족 저택인 왕부의 정문을 지키던 석사자상으로 추정했다.
이 석사자상은 고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30년대 일본 경매에서 고려와 조선의 석탑, 석등 등 한국 석조문화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함께 구입했다. 1938년 보화각 건립 이후 90여 년간 정문을 지켰으나, 생전에 “중국 문화재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간송의 뜻에 따라 기증을 추진해 왔다.
이후 간송미술관은 2016년 수장고 신축 당시 기증을 시도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국립중앙박물관에 관련 업무 일체를 위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정밀 감정을 지원하고 중국 국가문물국과 협의를 진행해 기증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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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기념사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문화로 나라를 지킨 간송 선생의 유지에 발맞추어 국립중앙박물관이 한중 문화 소통과 연대의 모범적인 이정표를 세우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기증식이 앞으로 양국 문화교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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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건 간송미술관장 [국가유산청 제공] |
유물의 원래 주인을 찾아준 간송미술관 측은 이번 반환이 민간 차원의 문화 공공 외교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설립자의 뜻을 이어받아 향후 중국과의 문화적 소통과 협력 전시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피력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문화유산은 본연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간송의 유지에 따라 석서자상이 고향으로 간다”며 “간송미술관은 이번 기증을 계기로 문화 공공 외교 차원의 전시 등 중국과의 문화 교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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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 빙 주한중국대사 축사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
중국 외교 당국은 반환된 석사자상이 양국 국민의 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다이 빙 주한중국대사는 “양국 모두 문화재 유출의 아픔을 겪은 만큼 이번 협력이 매우 성공적이라 생각한다”며 “석사자상은 안전하고 적절히 중국으로 돌아가 전문가 복원을 거친 뒤 연내 중국 국가 박물관 안에 전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간송미술관은 석사자상이 떠난 자리에 19세기 한국 석조 작품인 ‘석호상’을 새롭게 설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