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영토 탈환·점령 주장하며 최전방 공방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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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온라인 쇼핑몰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를 공습해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를 겨냥한 드론 공격 범위를 에너지 시설과 수출 보급로를 넘어 민간 기업의 물류창고까지 확대하고 있다. 양측은 상대 기업의 물류센터가 드론 부품 공급이나 군수물자 보관 등에 활용됐다고 주장하며 공격을 정당화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밤사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와 네비노미스크에 있는 러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의 물류창고를 공격했다. 이번 공습으로 직원 8명이 다쳤다.
와일드베리스는 유럽 의류 등을 판매하는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에도 이 회사 물류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해 직원 7명이 숨졌다. 닷새 만에 같은 기업을 다시 타격한 셈이다.
러시아도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이날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택배기업 노바포슈타(Nova Poshta)의 오데사 물류센터를 공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항구와 선박, 우크라이나군과 연계된 물류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초르노모르스크와 오데사 항구의 군수 관련 시설과 연료 저장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에 물자를 운송하기 위해 오데사항으로 향하던 건화물선과 벌크선, 오데사와 인근 몰로디주네의 드론 격납고 3곳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공방이 택배·유통기업의 물류창고까지 번지면서 민간 유통망이 전쟁의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와일드베리스의 창고 처리 능력은 약 10% 마비됐다. 입점 판매업체들의 재고 손실도 1700억 루블(약 3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정부가 와일드베리스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회사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큰 피해를 입어 상황이 어렵다”고 말했다.
최전방에서는 서로 더 많은 영토를 탈환했다고 주장하면서 신경전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올해 영토 약 700㎢를 러시아로부터 탈환했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퇴임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나는 방어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세도 펼쳤다”고 썼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국방 개혁을 추진한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과 불화를 겪었다는 논란 속에 이날 전격 해임됐다.
AFP통신은 지난달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토대로 우크라이나군이 올해 4월과 5월 각각 120㎢, 282㎢를 영토를 수복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에 추가로 빼앗긴 영토를 감안하고도 이만큼의 영토를 되찾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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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있는 택배기업 노바 포슈타에 피해가 발생했다. [EPA] |
반면 러시아는 타스 등 관영매체를 통해 매일 우크라이나 군의 사망자 수 등을 공개하며 여전히 전선을 통제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성명에서 “하르키우 지역의 볼로홉스코예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들은 자국 군사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 북부 전투단이 1주일간 하르키우·수미 지역의 영토 40㎢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도네츠크주 코스티안티니우카 등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 등으로 에너지 수급 불안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전방 공세를 위축할 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