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룩북·오더 시스템 도입…수주 효율 높여
中 넘어 홍콩·태국·인도·프랑스 진출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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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지스27SS 글로벌 수주회 내부. 헤지스 아이코닉 라인이 전시됐다. [LF 제공] |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헤지스는 유행이 없는 유행입니다. 러시아 소비자들도 헤지스라는 브랜드를 잘 알고 있습니다.”
23일 헤지스의 2027년 S/S(봄·여름) 글로벌 수주회를 찾은 잉가 비치코바 LR리테일 CEO는 헤지스를 “완벽한 시스템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만난 글로벌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헤지스와 협력해 매장 수를 늘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은 영국 런던 노팅힐 거리 같았다. 노팅힐의 명소 ‘포토벨로 마켓’을 연상시키는 공간에 형형색색의 꽃과 과일, 그리고 빈티지 감성을 더했다.
패션 브랜드의 수주회는 다음 시즌 컬렉션을 바이어에게 공개하는 동시에 발주를 확정하는 B2B(기업간 거래) 행사다. 헤지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주회에 ‘스토리텔링’을 더했다. 바이어들이 상품을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전달하려는 세계관과 감성을 경험하도록 공간을 구성한 점이 눈에 띄었다. 수주회 곳곳에서 ‘K-문화’ 요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AI(인공지능)였다. 먼저 AI를 활용한 디지털 룩북을 제작했다. 상품 선택부터 주문까지 한 번에 가능한 B2B 오더 시스템도 구축했다. 기존 엑셀 기반의 수작업 주문 방식을 디지털화한 것이다. 바이어들이 룩북을 보며 원하는 상품과 수량을 입력하면 발주까지 한 번에 진행된다.
1.5층에는 헤지스를 상징하는 대표 상품군인 PK 티셔츠와 셔츠 등을 담은 ‘헤지스 아이코닉’ 컬렉션이 전시됐다. 노랑·초록·빨강·파랑·검정 등 한국의 오방색에서 영감을 받은 색감을 제품에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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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헤지스 2027 SS 수주회에 러시아 바이어들이 찾아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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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지스 블루’ 전시 공간에 달항아리와 데님이 함꼐 전시됐다. 박연수 기자 |
바로 위층에는 이번 수주회의 대표 콘텐츠인 ‘헤지스 블루’가 전시됐다. 헤지스가 아이코닉 컬렉션에 이어 글로벌 전략 컬렉션으로 육성 중인 라인이다. 데님을 중심으로 한 이번 컬렉션은 염색하지 않은 무명에서 전통 쪽염색을 거쳐 데님의 짙은 푸른색으로 이어지는 색의 변화를 구현했다. 한국 전통 항아리의 부드러운 곡선도 실루엣에 반영했다. 국가유산진흥원 및 국가무형문화재 박영애 침선장과 협업한 데님 아트워크도 함께 전시했다.
영국 브랜드의 정체성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유럽 최대 거리 축제인 ‘노팅힐 카니발’을 구현한 공간에는 빨강·노랑 등 강렬한 색감을 적용한 제품을 배치해 여름 분위기를 강조했다. 영국 원단 브랜드 리버티와 협업해 헤지스의 상징인 잉글리시 포인터 캐릭터 ‘해피’를 패턴에 담은 제품도 선보였다. 마지막 공간에는 영국 스포츠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HRC’ 라인이 전시됐다.
이번 수주회에는 중국·대만·베트남·러시아 등에서 200~300명의 바이어가 방문할 예정이다. 최우일 헤지스사업부 사업부장은 “프랑스 바이어도 처음 올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맞춰 더 많은 해외 파트너와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스는 현재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600개, 대만 18개, 베트남 9개, 러시아 2개 등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9월 홍콩을 시작으로 태국·인도·프랑스 등 신규 시장에도 진출한다. 헤지스는 2024년 국내외에서 매출 9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조 클럽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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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지스 27SS 글로벌 수주회에 국가유산진흥원 및 국가무형문화재 박영애 침선장과 협업한 데님 아트워크가 전시됐다. [LF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