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 ‘선비핵화’ 외쳐온 것은 다분히 국내 정치용”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중요…부임하면 만날 것”
![]() |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기자실에서 취임 1년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향후 북미 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 오는 9월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미중 정상회담과 11월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관건적 시기’로 꼽았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기자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여전히 북미 양쪽의 (대화) 수요, 전략적 수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우리가 그것(북미 대화)을 관찰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것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해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와 백악관 (미중) 정상회담, 11월 중국 선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과 그때의 미중 정상회담 등이 관건적 시기”라고 했다.
정 장관은 거듭 “그때 뭔가 일이 일어나려면 8월과 9월에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우리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지난 1년 동안 추진한 통일부의 7대 개혁 중 하나로 ‘평화 전략의 개혁’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지난정부의 선(先)비핵화론, 선핵폐기론,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사실상 폐기한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 대신 핵 없는 한반도 실현으로 목표를 재정립했다고 말씀드린다. 평화를 선도하는 북핵 우선 중단 전략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와 같은 개혁을 정부 전체의 방침으로 봐도 되냐는 물음에 “통일 지향의 평화적 두 국가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선비핵화론을 내세운다는 것이 현실성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도 선비핵화론을 사실상 폐기한거 아닌가”라며 “대북 강경파 학자라고 볼 수 있는 빅터 차 같은 분도 선비핵화론이 실패했다고 규정했잖나. 현실에 기반해서 볼 때, 선비핵화를 먼 과거에 지난 정부에서 외쳐온 것은 다분히 국내 정치용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 장관은 주한미국대사로 임명된 미셸 스틸 대사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관련 질문에 정 장관은 “(스틸 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7월 말 부임하는 것으로 안다. 부임하시면 만날 기회가 곧 있을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 장관은 올림픽공원 청년 시위를 언급하며 청년의 에너지가 정전체제를 바꾸는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독립운동의 주체는 청년이었고, 민주화운동의 주체는 20대 청년인데, 평화체제의 주축이 없다”며 “그래서 이 시대에 올림픽공원에서 투표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분노하는 청년을 보면서 희망을 봤다”고 짚었다.
이어 “아 청년의 에너지가 여전히 살아있구나 싶었다”며 “청년의 에너지를 평화체제 전환 운동으로 삼을 수 있다면 우리 정부에 힘이 실린다. 우리 청년이, 국민이 이렇게 낡은 정전체제를 바꾸자고 하는 것이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열망이라면, 그걸 대변하는 대통령에도 힘이 실리고 정부도 힘이 실린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북한을 설득하고 견인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