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캐스팅에 뿔난 머스크 “AI 활용해 역사적으로 정확한 새 영화 만들 것”

놀런 향해 “그리스인 모욕”…캐스팅 논란 재점화
美연예매체 “허구를 어떻게 역사적으로 정확하게 만드나” 비판

영화 ‘오디세이’의 한 장면에서 오디세우스 역을 맡은 매트 데이먼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흑인과 트랜스젠더 배우를 캐스팅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그록’으로 아예 새로운 ‘오디세이’ 영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해가 끝나기 전에 그록 이매진(Grok Imagine)이 역사적으로 정확하고 호메로스의 작품에 충실한 장편 영화 ‘오디세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한 이용자가 그록 이매진으로 제작한 약 3분 분량의 ‘오디세이’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했다. 영상에는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가 각종 시련과 유혹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이 담겼다. 오디세이는 미국에서 17일(현지시간) 개봉했고, 오는 8월 5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머스크의 발언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동명 영화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앞서 트로이 전쟁의 도화선이 되는 헬레네 역에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가 캐스팅된 것을 두고 “그리스인을 모욕했다”, “백인에 대한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놀런 감독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시논 역을 맡은 것과 관련한 비판 게시물을 잇달아 공유하며 “놀런은 상만 원할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머스크의 오디세이 관련 발언에 대해 영화와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 태도라는 비판도 나온다.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가 창작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어떻게 ‘역사적으로 정확하게’ 이를 리메이크할 수 있냐고 꼬집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든 스콧 데릭슨 감독도 이를 두고 “머스크는 영화에 대해 뭣도 모르며 20대에 독서를 그만둔 게 분명하다”며 “예술에 관한 그의 의견은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