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하면 더 쌉니다” 요즘 유통업계의 ‘호객 전술’ [언박싱]

GS더프레시 픽업 ‘오픈런’ 인기, 상반기 매출 243% ↑
CU·세븐일레븐·이마트24도 확대…주문도 꾸준히 늘어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사전예약한 신선식품을 받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출점 포화와 영업 규제 등 한계에 직면한 유통업계가 자사 앱을 활용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상품을 주문하고 찾아가는 ‘픽업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을 매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지난해부터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매주 수요일 오전 8시에 ‘오픈런’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앱에서 상품을 예약하고 매장에서 수령하는 픽업 방식이다. 제철 신선식품부터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키트 등 트렌드 상품과 주류·가공식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지난 22일 오픈런에서 선보인 조림멸치(1.5㎏)는 원가가 3만9800원이지만, 행사에선 절반 수준인 1만9800원이었다. 한돈 삼겹살이나 민물장어 등 인기 상품은 고객이 몰려 접속 대기가 뜨거나 오픈 10분 만에 마감되기도 한다. 오픈런의 올해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43%에 달했다.

편의점 GS25가 운영하는 ‘신선식품 사전예약’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일반 편의점에서 상시 운영하기 어려운 제철 수산물, 대용량 축산물, 농산물 등을 앱에서 미리 주문해 원하는 매장에서 받으면 된다. 이 서비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픽업 서비스는 계속 확대 중이다. 편의점 CU는 원하는 주류를 포켓CU 앱에서 예약 구매할 수 있는 ‘CU BAR’를 선보였다. 그 결과, CU의 상반기 픽업·예약구매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38.5%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주류와 일부 한정 상품 중심으로 운영됐던 사전예약 서비스 품목을 디저트·베이커리·생활용품·캐릭터 협업 상품 등으로 넓혔다. 상반기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당일 픽업 매출은 6배 증가했다. 이마트24의 올해 상반기 사전예약 주문 건수도 전년 대비 약 110% 증가했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오프라인 점포 확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사정이 있다. 국내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5만3266개로 전년 대비 1586개 줄었다. 1988년 국내에 편의점이 도입된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규제에 묶여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지난해 점포 수가 1198개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근거리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최근 픽업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며 “점포 방문객 확대와 추가 매출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관련 서비스와 상품군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