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서울 시민께 재보궐 선거 선물, 그나마 천만다행” SNS 재조명

SNS에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참가 공유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吳만 없다”
당선일에는 “경거망동 말고 자중자애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후원자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 시장에게 벌금 1천만원을 선고했다. 2026.7.22 [공동취재]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오세훈 서울 시장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자 명태균 씨가 과거 소셜미디어(SNS)에 남긴 글이 재조명 받고 있다.

23일 명 씨의 페이스북을 살펴보면 그는 지난달 4일 6·3 지방선거로 사상 첫 5선의 서울시장에 오른 오 시장을 향해 “당선 축하드립니다”라면서도 “잔칫날 재 뿌리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도 잘 알다시피 1심 유죄가 나온다.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자애해라”라고 경고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으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결과가 나오는 13일 명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같은 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스토리가 없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로 새로운 스토리가 생겼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에 스토리가 없는 분이 있나? 여론조사 대납 재판도 잘 이겨내서 스토리를 만들어라”라며 이번 재판이 야권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른 오 시장에게 역경 극복의 스토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왜 보수는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 피해를 줬으면 ‘미안하다’라는 말을 똑바로 못할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고소 고발을 4건이나 하다니 촌놈 우습게 봤다가 서울시장 직 날라가 대통령 꿈도 축계망리(逐鷄望籬·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 된다”라고 또 오 시장을 겨눴다.

이후 같은 달 1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을 찾은 사진을 공유하며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는 오세훈만 없구나?”라며 “서울 시민들께 재선거는 아니더라도 재보궐 선거를 선물로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그나마 천만다행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같은 날 “오세훈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만약 서울 시장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다면 내년 4월에 선거를 하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고 10월에 선거를 하면 국민의힘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서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후원자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시장에게 벌금 1000만원과 2100만원 추징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사업가 김한정씨에겐 각각 벌금 300만원,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선출직 공직자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당선이 무효가 된다.

재판부는 오 시장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수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에게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오 시장의 여론조사 의뢰와 비용 납부에는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한 ‘후보자 명의 여론조사’를 실현하려는 목적이 결부돼 죄질이 좋지 않다”며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을 역임하며 정치자금법에 대해 잘 알면서도 재판에서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 공직 자격 상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선고 직후 취재진에 “판결에 납득할 수 없다. 천하의 거짓말쟁이 명태균의 진술과 간접 증거만으로 선고됐다”며 “항소심에서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명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주자 시절 수십 차례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로 지난 13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그는 같은 날 항소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