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리가 석유 못 팔면 아무도 못 팔아”
이란이 핵 시설을 이전한 곳으로 추정되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을 타격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이스라엘에 며칠 내로 중폭격기를 동원해 이란의 비밀 핵시설을 타격할 예정이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칸에 따르면 미국은 폭격기를 동원해 지하에 핵시설이 구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곡괭이산을 타격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우리는 조만간(pretty soon) 그 지역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미리 공습 계획을 공유한 것은 이란이 보복으로 미사일 발사 등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군사 행동에 들어갈 수 있어, 이를 대비할 수 있게 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칸은 미국이 향후 며칠간 이란을 더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 예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번 통보 이후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스라엘에 대비를 당부한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지금 이 시점부터 이란 이슬람공화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사일, 로켓, 드론 또는 다른 어떤 무기로든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 한 곳을 폭격해 파괴하겠다”며 “폭격 대상에는 수도 테헤란에 있거나 그 인근에 있는 교량과 발전소도 포함된다”고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에도 이란이 이번 주까지 종전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리고 교량도 모두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군은 이날까지 이란의 군사 시설을 중심으로 12일 연속 공습을 이어갔으며, 군사 시설로 향하는 거점을 중심으로 교량·도로·철도 등 인프라 시설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위협에 이란은 국제 원유 수급을 막아, 미국에 맞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전쟁의 방정식은 명확하다. ‘전부 아니면 전무(either all or none)’”라며 “우리가 석유를 판매하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그 누구도 석유를 팔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도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폐쇄될 것이며, 해협을 통과하고자 하는 모든 선박은 반드시 지정된 항로를 이용해 사전 공지된 통항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이란의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위협했다”면서 “이런 위협이 실행될 경우, 이란군은 단 한 방울의 원유도 수출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역내 모든 석유, 가스, 전력 및 경제 기반 시설이 우리의 타격 표적이 될 것”이라 엄포를 놓았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