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인프라 시대 온다…DL그룹, 밸류체인 경쟁력 주목

원전·SMR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각화
인프라 투자 본격화에 주가 재평가 전망


DL에너지 미국 나일즈 복합화력 발전소 전경. [DL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최근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미국의 원전 및 에너지 인프라 투자와 연결된 국내 건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내 에너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확대가 추진되면 약 2000억 달러가 관련 분야에 유입될 전망이다. DL그룹은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업체 중 한 곳이다. DL그룹은 에너지 사업 개발 및 금융조달·운영을 담당하는 DL에너지, 국내외 플랜트 및 원전 설계·조달·시공(EPC) 수행 역량을 갖춘 DL이앤씨를 축으로 하는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스복합 발전소를 투자, 운영하는 민간 에너지 디벨로퍼인 DL에너지는 2019년 미국 미시건주 나일즈 가스복합 발전소 신규 발전소 건설투자 참여를 시작으로 미국 발전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22년에는 1055메가와트(MW) 규모 펜실베니아 페어뷰 가스복합 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며 사업을 넓혔다. 두 발전소는 높은 발전효율을 바탕으로 미국내 전력거래소에서 최상위 전력공급자로 인정받아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DL에너지 미국 페어뷰 복합화력 발전소 전경. [DL그룹 제공]


DL에너지는 가스복합, 석탄, 중유 등 기존 화석연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발전원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는 물론 연료전지, 소형모듈원전(SMR) 등 글로벌 발전 섹터를 개발 및 운영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 왔다. DL케미칼은 2022년 미국 석유화학 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해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을 갖고 있다.

그룹 내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DL이앤씨는 에너지 포트폴리오 전환 추진 과정에서 SMR,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암모니아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집중하는 분야는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이다. 또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와의 협업을 통해 4세대 SMR 기술 및 EPC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현지 시장 진출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DL이앤씨는 미래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분야에도 역량을 키우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암모니아 생산시설인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공장을 연이어 수주해 준공한 게 대표적이다. DL이앤씨는 글로벌 라이센서들과 협력해 수소-암모니아 전환 기술 관련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미래 에너지 시장 대응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DL그룹의 행보를 두고 단기 수혜주를 넘어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구조적 수혜 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그간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인수합병(M&A), 사업 개발, 시공, 운영을 해오며 차별화된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면서 “그룹이 보유한 에너지 인프라 디벨로퍼 역량을 기반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L에너지는 지난달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회사채 신용등급이 기존 A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