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대표팀 책임감 부족했다…韓축구 개혁 필요” 쓴소리

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기성용이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체코를 상대로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앞두고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를 방문해 코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전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돌아보며 한국 축구에 쓴소리를 던졌다.

2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축구선수 기성용과 동서지간인 배우 김강우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재석은 최근 기성용이 북중미 월드컵을 보기 위해 멕시코를 찾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대표팀 주장 출신으로서 이번 월드컵을 어떻게 봤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기성용은 “다행히 전 첫 경기(체코전)만 보고 왔다”며 첫 경기 이후만 해도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가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첫 경기 결과가 너무 좋았고, 제가 한국으로 돌아올 때만 해도 조 1, 2위를 놓고 이야기할 정도였다”며 “선수들에게 힘도 많이 주고 왔는데 이렇게 끝나버려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다”고 회상했다.

이어 “국민들이 실망하는 부분도 충분히 이해된다”며 “앞으로 한국 축구가 많이 개혁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한국 축구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표팀이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기성용은 “대표팀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다. 그만큼 책임감을 훨씬 더 크게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들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저 길을 걸어보고 싶다’고 느낄 수 있는 롤모델이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그러다 보니 오히려 저 자신부터 돌아보게 된다. ‘나는 한국 축구를 위해 무엇을 했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방송에서는 은퇴에 대한 고민도 처음으로 털어놨다.

K리그 포항 스틸러스 내 최고참으로 뛰고 있는 기성용은 “은퇴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나이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가장 먼저 화살을 맞는 사람이 베테랑 선수”라며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편견과 싸우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몇 년 전부터 은퇴에 대한 생각은 계속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축구가 너무 좋고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마음이 계속 왔다 갔다 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은퇴 후 새로운 목표를 어떻게 세울지도 고민하고 있지만, 지금은 시즌이 4개월 정도 남아 있다”며 “남은 4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