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 격화에 브렌트유 94달러 돌파

트럼프 “호르무즈 선박 공격 땐 교량·발전소 폭격” 경고
후티, 사우디 항구 봉쇄 선언…원유 공급 불안 확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계속되면서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했다. 사진은 필리핀 마닐라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차량에 주유하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기반시설 타격 가능성을 거듭 경고한 데다 예멘 후티 반군까지 홍해 항로를 위협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22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4.07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36%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86.83달러로 2.95% 올랐다.

이날 시장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강경 발언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주목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에서 “미국은 외교적 해결을 원하며 이란과 합의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문제는 이란이 대화에 진지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할 경우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선언하면서 원유 수송망을 둘러싼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홍해 항로까지 위협받으면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한층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유지되면서 국제유가의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