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점령한 브리티시 인베이전
2020년대엔 K-팝이 차트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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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틀스 [AP/연합]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등장 이후 미국 빌보드 차트진입이 흔한 일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아티스트 커리어의 엄청난 훈장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미국 빌보드의 메인 차트는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싱글 차트인 ‘핫 100’을 꼽는다. ‘핫 100’이 대중적 파급력과 당대의 유행을 측정하는 지표라면, ‘빌보드 200’은 충성도 높은 팬덤 기반의 거대한 음반 소비력을 증명하는 지표다. 양대 차트의 정점에 섰다는 것은 충성도 높은 팬덤 위에 광범위한 대중적 소구력을 가진 ‘완전체 아티스트’라는 의미다.
빌보드 역사상 두 고지를 가장 많이 점령한 주인공은 비틀스(The Beatles)다. 미국을 점령한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다.
비틀즈는 ‘핫 100’에서 20회, ‘빌보드 200’에서 19회로 통산 39회 양대 차트의 정상을 밟으며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1964년 미국 진출과 동시에 이뤄낸 대기록은 팝 음악 산업의 기틀을 확립한 시발점이다.
현재 팝 시장의 왕좌는 솔로 아티스트들이 이어받았다. 최다 1위 톱2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빌보드 200’과 ‘핫 100’에서 각각 15회씩, 통산 30회의 1위를 기록하며 현역 최고 아티스트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전무후무한 양대 차트 두 자릿수 1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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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송을 당한 ‘팝의 여왕’ 마돈나 [연합] |
그 뒤를 잇는 드레이크(Drake)는 통산 29회(‘빌보드 200’ 15회, ‘핫 100’ 14회)로 스위프트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톱4에 오른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는 통산 25회 차트 1위에 올라 . ‘핫 100’에선 솔로 아티스트 중 최다 기록인 19회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 200’에선 6번 1위를 차지했다.
마돈나(Madonna)는 ‘빌보드 200’과 ‘핫 100’을 합쳐 통산 22회의 1위를 기록했다. ‘핫 100’에서 12회, ‘빌보드 200’에서 10회를 기록했다. 최근 1위에 오른 앨범 ‘컨페션스 (Confessions) II를 통해 양대 차트 모두에서 10회 이상 1위를 달성한 역대 네 번째 아티스트가 됐다.
비틀스를 시작으로 톱10에 오른 이름들이 어마어마하다. 마돈나에 이어 톱6는 통산 19회 1위(‘빌보드 200’ 6회, ‘핫 100’ 13회)를 달성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다. 마이클 잭슨은 ‘스릴러(Thriller)’, ‘배드(Bad)’ 등 세기를 관통한 명반과 더불어 ‘빌리 진(Billie Jean)’, ‘비트 잇(Beat It)’과 같은 메가 히트 싱글을 연이어 차트 정상에 올렸다.
힙합 장르를 주류 음악 시장의 중심축으로 끌어올린 제이 지(Jay-Z)가 통산 18회(‘빌보드 200’ 14회, ‘핫 100’ 4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솔로 아티스트 중 ‘빌보드 200’ 최다 1위 타이 기록을 보유한 제이 지는 힙합 아티스트의 음반 판매력이 팝이나 록 장르를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자넷 잭슨(Janet Jackson) 역시 통산 17회(‘빌보드 200’ 7회, ‘핫 100’ 10회)를 기록하며 오빠 마이클 잭슨과 함께 팝 역사상 가장 성공한 남매 아티스트라는 전무후무한 이정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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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DB] |
비틀스 이후에도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한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는 밴드 ‘윙스(Wings)’ 활동과 솔로 커리어를 합쳐 통산 17회(‘빌보드 200’ 8회, ‘핫 100’ 9회) 정상을 정복했다. 비틀즈 시절의 39회를 합산하면 무려 56회라는 경이로운 수치다. 사실상 빌보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다.
록엔롤의 선구자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와 록 음악의 자존심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 역시 각각 통산 17회의 1위를 기록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커리어가 ‘핫 100’ 차트 집계(1958년) 이전에 만들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기록은 숫자 이상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유서 깊은 서구 중심의 차트 지형도에 균열을 내고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은 한국의 K-팝 아티스트들이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이 달성한 통산 12회(‘빌보드 200’ 6회, ‘핫 100’ 6회)의 1위 기록은 언어와 인종의 장벽을 넘어선 글로벌 현상이다. 비영어권 아티스트가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에서 모두 두 자릿수 1위를 달성한 것은 팝 음악 역사상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앨범 시장에서의 독주 체제는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로 이어지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는 데뷔 후 첫 ‘빌보드 200’ 진입 앨범인 ‘오디너리(ODDINARY)를 시작으로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통산 8회 연속 ’빌보드 200‘ 1위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과거 팝 시장이 영미권 라디오 방송과 물리적 음반 유통망을 거머쥔 주류 레이블의 전유물이었다면, 방탄소년단과 스트레이 키즈가 거둔 성과는 글로벌 디지털 스트리밍과 강력한 팬덤 네트워크가 결합해 시장의 패권을 이동시킨 사례”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