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희선 서울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장

“영아보육은 국가의 미래 투자”
가정어린이집 지원 확대해야…인건비·조리인력 지원 현실화
생활밀착형 돌봄으로 영아 정서 안정·발달 뒷받침


이희선 회장은 영아보육의 국가 책임 강화와 가정어린이집 운영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 제공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저출산으로 영아 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영아 맞춤형 보육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가정어린이집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희선 사단법인 서울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장은 “영아보육은 저출산 시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인건비와 운영 지원 현실화를 통한 보육 기반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가정어린이집은 아이의 기질과 발달 속도에 맞춰 세심한 돌봄을 제공하는 영아보육의 최전선”이라며 “영아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육 기반을 튼튼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는 ‘영아 보육의 희망’을 슬로건으로 서울지역 가정어린이집의 보육환경 개선과 보육교직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정어린이집은 주로 0~2세 영아를 보육하는 시설로, 주거지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고 가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아이 한 명 한 명의 기질과 발달 단계에 맞춘 맞춤형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 회장은 “영아기는 신체와 언어, 정서 발달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로 세심한 관찰과 안정적인 애착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사들은 아이들의 작은 표정과 행동 변화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기본생활습관과 사회성, 자존감 형성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와의 긴밀한 소통도 가정어린이집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다. 맞벌이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개별 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노출, 생활습관 등 가정에서 겪는 다양한 양육 고민을 함께 나누며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홍보라 교육부회장, 이지영 재정부회장, 이희선 서울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장, 정연순 정책부회장(왼쪽부터)은 21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아보육의 중요성과 서울지역 가정어린이집의 역할, 보육환경 개선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 제공


“영아보육 지속 위해 현실적인 지원 뒷받침돼야”


최근 저출산에 따른 영아 감소와 인건비 상승, 운영비 부담이 겹치면서 가정어린이집의 운영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현장의 헌신만으로는 양질의 영아보육을 지속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 회장은 “교사와 원장들이 사명감 하나로 현장을 지키고 있지만 보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건비 지원이 현실화돼야 한다”며 “조리사와 보육도우미, 환경개선비 등 운영에 필요한 지원도 함께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영아의 이유식과 간식, 급식을 준비할 조리 인력이 부족해 원장이 직접 조리를 맡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조리사 지원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현재 하루 4시간인 보육도우미 근무시간을 최소 6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

연합회는 보육의 질 향상뿐 아니라 부모들과 함께하는 환경 실천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물티슈 사용 줄이기와 장바구니 이용, 우유팩 재활용 등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이어가는 한편, 아동 인권과 아동학대 예방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장은 “가정어린이집은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공간이 아니라 부모와 교직원,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생활밀착형 보육기관”이라며 “가정과 어린이집이 한 팀이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