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과다 복용 사망으로 위장
치료 없이 관 구입 의심 경찰에 덜미
![]() |
|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의 한 남성이 음주운전으로 체포되자 처벌이 두려운 나머지 사망한 척 위장해 장례식까지 치른 뒤 다른 지역으로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중국 중부 허난성 안양시에서 서 씨는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이전에도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처벌 받은 전력이 있었다.
시 씨는 수사 과정에서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실형이 두려워 사망한 척 위장하기로 결심했다.
시 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이 들어갈 관을 구입했다. 집 안 곳곳에 빈 약병을 흩어놓은 뒤 숨을 참으며 냉각 장비로 체온을 낮춰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것처럼 위장했다.
가족도 계획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씨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시 씨의 얼굴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일그러졌다며 천으로 머리를 덮었고,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관을 묻었다. 이후 시 씨는 일자리를 구하려 중국 남서부 윈난성으로 도주했다.
사망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관이 이미 묻힌 상태여서 시신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 씨가 응급 치료를 받지 않은 점과 관을 미리 준비한 점을 수상히 여겼다. 경찰은 사망진단서, 화장 기록, 시신 말소 기록 등 시 씨 죽음을 보여주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친척과 마을 주민들은 시 씨 시신이 천으로 가려져 있었고, 어머니와 할머니만 시신을 봤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은행 거래 내역, 통화 기록 등을 확인한 끝에 시 씨가 살아 있다고 결론 내리고 대대적인 수색 작전에 나섰다.
결국 시 씨는 지난 4월에 붙잡혀 도피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경찰에 빚과 전과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으면 인생을 다시 시작할 기회가 사라질까 불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 뒤 열린 재판에서 판사는 시 씨에게 징역 5개월과 벌금 2만 위안(약 390만원)을 선고했다.
경찰은 지난달 11일 시 씨의 어머니와 할머니에 대해서도 범인 은닉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허난성 안양시 검찰의 사건 담당 검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법을 피하려 죽음을 위장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을 뿐 아니라 더 무거운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조회수 1000만회를 넘기며 큰 화제가 됐다. 현지 누리꾼은 “음주 후 운전을 하지 않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기소 피하려 온갖 노력 다 했지만 결국 붙잡혔다”, “가족들은 그를 돕는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을 뿐” 등의 반응을 보였다.
![]() |
| 차이나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