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이스크림’ 먹었더니 당뇨 위험 낮았다?…전문가가 경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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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당분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고열량 식품인 아이스크림을 꾸준히 먹은 사람에게서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당 연구가 아이스크림의 건강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며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여러 관찰 연구를 분석한 결과, 하루 약 110g(반 컵 정도)의 아이스크림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이스크림에 포함된 유청단백질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유청단백질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후 혈당 상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그동안 꾸준히 보고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아이스크림이 당뇨병 예방 식품이거나 건강식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미국 터프츠대 식품의학연구소장은 이러한 결과가 ‘역인과관계(reverse causation)’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당뇨병이나 고혈당을 진단받은 사람들은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아이스크림 섭취를 줄이는 반면, 건강한 사람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면서도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통계상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이 더 건강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가 모두 관찰 연구라는 점도 중요한 한계로 꼽힌다. 관찰 연구는 특정 식품 섭취와 질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할 수 있지만, 아이스크림이 질병 위험을 실제로 낮췄다는 인과관계까지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운동량과 체중, 식습관, 사회·경제적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특정 식품 하나를 ‘건강식’ 또는 ‘위험식’으로 단정하기보다 전체적인 생활습관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신체활동, 적정 체중 유지 등이 만성질환 예방에는 훨씬 중요한 요소라는 설명이다.

최근 영양학 연구에서도 특정 식품 하나의 효과보다 식생활 전반의 패턴이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더라도 이를 근거로 아이스크림 섭취를 늘리기보다는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