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황 거의 없어·단맛 배제
해저 숙성 샴페인도 소량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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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씨에스알테이블에서 열린 시음회에서 해저 숙성한 ‘드라피에’ 샴페인이 포도주잔에 담기고 있다. 해저 숙성한 병에는 해양의 잔여물이 묻어 있다. [씨에스알 와인 제공]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와인을 마시고 머리가 아픈 이유는 여러 가지나, 주원인은 와인의 산화방지제로 쓰는 이산화황 때문이에요. 하지만 드라피에(Drappier) 샴페인에는 거의 들어있지 않습니다. 드라피에 가문이 체질적으로 이산화황에 알레르기가 있거든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씨에스알테이블에서 열린 시음회에서 주재민 소믈리에는 프랑스 샴페인 하우스 ‘드라피에’를 소개했다. 그는 ‘2023 코리아 소믈리에 오브 더 이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명 소믈리에다. 미쉐린 가이드 3스타를 받은 ‘정식당’에 이어 현재 한식 파인다이닝(고급 식당) ‘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음회는 와인 수입사 씨에스알와인 주최로 열렸다. 샴페인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을 맞아 전통 있는 프랑스 드라이 샴페인을 소개하는 자리다. 여름은 ‘샴페인의 계절’로 불릴 만큼 샴페인을 많이 마시는 시기다. 특히 단맛이 거의 없는 ‘드라이 샴페인’이 주목받는 추세다.
주재민 소믈리에는 “드라피에는 이산화황뿐 아니라 도자주(Dosage·당분이 섞인 와인을 소량 첨가) 과정에서도 고급 사탕수수를 미세하게 뿌려 최소화하거나 이마저도 없앤 ‘제로 도자주’ 샴페인을 만든다”고 했다. 드라피에는 인위적 단맛의 꾸밈을 넣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1800년대에 설립된 드라피에는 6대째 내려오는 드라피에 가문의 가족경영 하우스다. 유기농법 등 자연 친화적 방식으로 생산한 드라피에는 프랑스 대통령 관저에 공식 납품되고 있다. 제18대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골이 사랑한 샴페인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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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재민 소믈리에가 프랑스 샴페인 하우스 ‘드라피에’를 소개하고 있다. [씨에스알와인 제공] |
현장에서는 총 5종을 시음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로제 샴페인인 ‘로제 브뤼(Rose Brut NV)’였다. 주 소믈리에는 “상큼한 과실미를 내지만 가벼운 로제는 아니다”며 “진한 장미 향미를 풍기면서 피노누아 품종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로제 샴페인은 세이보리한(짭짤하거나 감칠맛 나는) 음식과 페어링하기 어려워 주로 식전주로 제공되지만, 이 샴페인은 다르다”며 “‘정식당’에서는 참치회나 김부각을 활용한 김밥에 페어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음한 ‘까르뜨 도르 브륏(Carte d’Or Brut)’은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했던 샴페인이다. 극 중 이동욱 배우가 결혼 축하주로 골랐다. ‘황금 카드’라는 이름 때문에 행운을 주는 샴페인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피에를 대표하는 클래식 샴페인이다.
‘까르뜨 도르 브뤼 이머전 NV(Carte dOr Brut Immersion NV)’은 병의 외형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저 숙성한 샴페인으로, 코르크 주변에 해양의 잔여물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해저 숙성은 와인 병을 바다에 몇 년 동안 담가 두면서 숙성하는 방식이다. 일반 숙성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균형 잡힌 풍미를 낸다. 드라피에 해저 숙성 샴페인은 스페셜 품목으로 극소량만 나온다.
주 소믈리에는 드라피에의 특징에 대해 “인위적인 단맛 대신 미네랄과 산미에 집중한다”며 “깊이 있는 산미가 길게 여운을 남기고, 낮은 당도를 통해 곁들이는 음식 맛을 해치지 않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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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피에 샴페인 5종 [씨에스알 와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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