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전반 도미노 가격인상 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다음해부터 반도체 위탁생산과 서비스 가격을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22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TSMC는 원자재와 장비 가격 상승 여파로 인해 오는 2027년 초부터 첨단 및 성숙 공정 칩 위탁생산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고객사와 제품에 따라 10~15% 가량을 인상할 예정이다.
12나노(㎚·10억분의 1m), 16나노, 28나노 공정을 포함한 성숙 공정 제품은 가격을 최대 10%까지 올릴 계획이다. 일부 제품군은 이보다 낮은 인상률이 적용된다. 성숙 공정은 TSMC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에서 약 23%를 차지했다.
수요 예측을 넘어서는 고성능컴퓨팅(HPC)용 칩 추가 주문에는 기본 인상분에 10∼15%가 추가된다. 이에 따라 일부 첨단 칩의 최종 가격 인상률은 10%를 넘어설 수 있다.
TSMC는 고객사들과 가격 협상을 지난달부터 시작해 이달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자재와 장비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 압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산업 전반에서 유리 섬유 소재와 인쇄회로기판(PCB), 패키징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앞서 TSMC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헬륨 등 반도체 생산용 가스 공급 압박과 비용 상승 요인이 거세다고 경고한 바 있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 속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TSMC가 가격 인상을 확정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엔비디아, 애플, 구글, 아마존, 퀄컴 등 주요 고객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