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찢기 인종차별’ 당한 한국 유튜버, 메시 유니폼 밟고 ‘걸레질’

유튜버 이노냥.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관람 중 멕시코 관중에게 인종차별을 당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한국-멕시코전 초청을 받았던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리오넬 메시를 조롱하는 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인 인플루언서 ‘이노냥’은 20일 자신의 SNS에 리오넬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신발장 앞에 펼쳐놓고 발 매트처럼 사용하거나 청소용 걸레처럼 사용하는 영상과 함께 “메시 유니폼을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영상 속 그는 유니폼을 발로 밟는가 하면 창문과 거실 바닥을 닦는 등 실제 걸레처럼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일부 축구 팬들은 특정 선수의 유니폼을 훼손하는 행위가 메시 개인을 넘어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팬들을 조롱하는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본인이 한 달 전 인종차별 피해를 보고도 타국 선수를 조롱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행동이 모순적이라며 “차별에 반대했던 사람이 또 다른 혐오를 재생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이노냥은 지난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응원 영상을 촬영하던 중 뒤편에 있던 멕시코 관중으로부터 ‘눈 찢기’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을 알려 주목받았다.

당시 FIFA는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해 입장권 계정을 차단했고, 이후 ‘세계 혐오 표현 대응의 날’에 열린 한국-멕시코전 공식 행사에 이노냥을 초청하며 인종차별 반대와 존중의 메시지를 함께 전달했다. 가해 남성은 멕시코 할리스코주 토목·지형·기하학·엔지니어 협회(CITGEJ) 회장인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로 확인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그는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 영상을 올리고 “외국인이 멕시코를 찾았을 때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랐는데, 나는 정반대 행동을 했다”며 “해당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한국인 공동체, 그리고 나의 행동에 실망한 멕시코 동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토목협회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