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얼죽신’, 수도권은 ‘구축’…연식 따라 아파트값 갈려 [부동산360]

수도권 ‘개발호재’ 선호, 구축 1년새 6.59% 뛰어
지방은 ‘주거만족도’ 중시, 준공 5년 이하 2.8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등 서울 시내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준공 연식에 따른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개발 호재가 있는 구축을, 지방에서는 신축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매매가격지수 통계(2025년 5월~2026년 5월)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국적으로는 준공 5년 이하 단지가 3.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5년 초과~20년 이하 단지는 2.21% 상승에 그쳐, 연식이 짧을수록 가격 상승 폭이 컸다.

다만 이같은 흐름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20년 초과 단지가 6.59% 상승하며 5년 이하 단지(3.64%)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 규제 완화, 정비사업 기대감, 공급 부족 등이 맞물려 신축 상승세를 앞지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7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만3019가구(임대 제외)로 올해(1만7210가구)보다 24.35%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에서는 연식이 짧을수록 상승 폭이 훨씬 더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지난 1년간 지방권의 20년 초과 노후 단지는 -0.83% 하락하며 침체 흐름을 보였으나, 5년 이하 단지는 2.8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연식별 변동률 격차는 5대 광역시(5년 이하 2.72% 상승, 20년 초과 -1.38% 하락)와 8개 도 지역(5년 이하 2.96% 상승, 20년 초과 -0.37% 하락)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지방 주요 시·도별로 5년 이하 단지의 가격 상승률이 높은 순으로 살펴보면 전북(6.30%), 충북(5.44%), 울산(4.49%), 대구(4.02%), 부산(3.86%) 순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구축이 강세를 보인 서울과 달리 지방에서는 주거만족도가 높은 단지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연식의 단지들일수록 평면 구성과 공간 활용도를 보완한 설계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비교적 유연하게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시설이나 지상 공원화 설계 등 세부적인 정주 여건의 차이가 자산가치 평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과 공급 감소 우려 속에서,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단지들의 희소 가치가 먼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건축 등 다양한 정비사업 변수로 노후 단지가 강세를 보인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구축 아파트의 감가상각과 상품성 측면의 우위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