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사직구장·퐁피두 재검토…시의회 반발

부산시, 북항 돔구장 건립속도 맞춰 사직구장 재건축 조정
국민의힘, “시장 바뀌었다고 2031년 재개장 변경하나”


전재수 부산시장이 지난 6일 부산시의회 개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재수 시장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전재수 시장의 부산시가 박형준 전 시장이 추진했던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퐁피두 센터 부산분관 건립사업 재검토에 착수했다.

취임 전 선거운동 때부터 주장했던 것이지만, 부산시의회 48석 중 국민의힘이 37석으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전재수 부산시정의 향후 방향이 주목된다.

부산시는 21일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업무계획 보고서에 사직야구장 재건축사업의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전재수 시장의 선거공약인 ‘북항 개폐식 돔구장 건립’ 추진속도에 맞춰 사직야구장 재건축사업을 조정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송우현 행정문화위원장은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위해 확보한 국비 299억원이 취소되거나 사업비가 늘지 않았는데도 시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2031년 3월 재개장하겠다던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이 사업조정 검토로 변경됐다”면서 “상부의 지시가 있었는가” 따져 물었다.

이에 남정은 부산시 체육국장은 “북항 복합아레나 추진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잠시 시간을 갖고 TF를 구성해 신중하게 보고 있다”며 “행정적 중단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사직야구장 관련 설계공모 용역도 계속 추진 중이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국비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그렇게 여유를 부릴 사업이 아니다”라고 되짚었고, 남 국장은 “최대한 그 사업비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회 부의장 송상조 의원은 “사직야구장 재건축사업 조정 검토라는 것은 북항 돔구장 사업에 맞춰 시간을 벌며 안전등급 C인 사직야구장을 유지·보수하면서 끌고 가겠다는 전재수 시장의 입장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이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위해 국비를 받았고, 롯데 측으로부터 투자도 맡기로 했는데 사직야구장 재건축 조정 검토 전에 롯데 측 동의는 구했는가” 묻자 남 국장은 “검토가 어느 정도 이뤄진 뒤 롯데와 야구팬들의 동의를 구하려 한다”고 답변했다.

부산시는 22일로 예정된 행정문화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제출한 보고서에서 세계적 미술관 퐁피두 센터 부산분관 건립계획을 재검토하기 위한 절차와 과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비 1100억원이 투입되는 퐁피두 센터 부산분관 건립은 올해 예산에 설계공모와 운영비 등으로 40억2500만원이 편성돼 있을 만큼 구체화한 사업이다.

부산시의회 관계자들은 22일 예정된 행문위 업무보고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 반발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