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연합]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와 ‘황제주’ 자리에 올랐던 삼천당제약이 하루 만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먹는 비만치료제’ 기대감으로 폭등했던 주가는 고점 대비 86% 넘게 급락하면서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가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29.87% 내린 16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허가 신청(ANDA)에 앞선 공식 협의 절차인 Pre-ANDA 답변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29.82%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 3월 30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123만3000원보다 86.4% 낮은 수준이다. 당시 고점에서 1억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평가금액은 약 1358만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초부터 먹는 비만치료제 시장 성장 기대를 등에 업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연초부터 3월 말까지 300% 이상 오르며 코스닥 대장주와 황제주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분위기는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3월 30일 이후 급변했다. 정규장 마감 직후 신규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공시한 이후부터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계약 내용을 둘러싸고 허위 공시 의혹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공정공시 미이행’을 이유로 삼천당제약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사이 투자 자금은 반도체 업종으로 이동했다.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의 급등락이 코스닥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한때 ‘천당’으로 불리던 종목은 이제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 ‘황천당’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자사 MTS 이용자를 분석한 ‘NH데이터’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이 18만4100원에 거래를 마친 지난 16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는 44만8441원이었다. 전체 투자자의 94.6%가 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성장 기대감이 큰 바이오 종목일수록 임상과 계약, 공시 등 개별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단기간 급등한 종목은 투자심리가 한 번 꺾일 경우 낙폭도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 판단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