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갈등 격화에…유럽 가스 가격 4개월 만에 최고치

네덜란드 TTF 선물, ㎿h당 한때 60유로 웃돌아
지난 3월 잉글랜드에 있는 한 주유소에 디젤연료 가격이 표시돼 있다. [AFP]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중동 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4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기준점이 되는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20일(현지시간) 한때 메가와트시(㎿h)당 60유로(약 10만1000원)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 초기 수준에 기록한 연중 최고점에 근접한 가격이다.

이같은 가격 급등은 한때 종전을 논의했던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향해 군사적 공격을 단행,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해상 운송로다.

시장조사업체 ICIS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으로 인해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의 정상화가 지연, 유럽이 겨울철을 대비해 가스 저장고를 채우는 여름 비축 시즌에 공급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유럽의 가스 비축률은 지난해 같은 시기(64%) 대비 10%포인트 낮아진 약 54%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