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다 10%포인트 높은 DSR이 주요인
캐피탈 업권 주담대 도입 검토 확산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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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캐피탈 사옥 전경. [현대캐피탈]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공급을 대폭 줄이면서 올해 6개월 만에 캐피탈사 주담대 잔액이 560억원 수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이 급한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도 캐피탈사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집값을 잡기는커녕 서민들의 자금 부담을 키우고 2금융권으로 수요만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이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가계 주택자금대출을 취급하는 현대캐피탈의 지난 6월 말 기준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843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인 1월 말(577억1700만원) 대비 반년 만에 46.14% 급증한 수치다.
잔액 기준으로도 주담대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올해 초 3조3959억원이던 주담대 잔액은 6월 말 기준 3조4517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특히 전체 가계대출 중 주담대 신규취급액 비중은 1월 21.17%에서 6월 31.38%로 10%p 이상 뛴 반면, 오토론 비중은 72.64%에서 61.37%로 줄었다. 이는 현대캐피탈사의 가계대출 중 주담대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택 구입 자금은 전통적으로 1금융권 은행이 담당해 왔다. 그럼에도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캐피탈 주담대로 몰리는 이유는 은행권의 대출 한도 규제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한도는 40%인 반면, 캐피탈 등 여신전문회사는 50%까지 적용받는다. 최근에는 은행이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는 등 강도높은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실수요자들이 금리 부담은 더 크더라도 캐피탈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이 7.5%를 돌파하며 2금융과의 금리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전날 기준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9∼7.52%로 집계됐다. 현대캐피탈의 주담대 금리는 5.43% ~11.78% 수준이다.
이에 발맞춰 캐피탈업계도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기존 대출 상환 없이 최대 3억원까지 추가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고 마케팅하는 등 자금 수요 흡수에 나섰다. 타 캐피탈사들 역시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부동산 대출 상품 확장을 검토 중이다.
한 캐피탈사 고위 관계자는 “일부 캐피탈사에서 주택담보대출 상품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사업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은행권 가계대출과 카드사의 카드론 등은 일별 동향까지 취합하며 선제 조치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개별사의 세부 상품별 현황보다는 전체 가계대출 총액을 중심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캐피탈사의 경우 세부 상품별 관리가 아닌 전체 가계대출 총액 중심으로만 점검하고 있어 주담대 쏠림 현상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현대캐피탈의 전체 가계대출 총량은 오토론(자동차 할부) 신규 취급액이 연초 대비 16.68% 줄어든 영향으로 같은 기간 1.37% 감소했다. 오토론 감소가 주담대 폭증을 상쇄한 셈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시적으로 주담대 취급액이 증가한 것일 뿐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양수 의원은 “정부의 대출옥죄기가 부동산 대출 수요를 잡기는 커녕 부담이 큰 제2금융으로 국민들을 내몰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고금리 대출로 피해를 보기 전에 캐피탈사의 주담대 대출 변화를 파악해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