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너지 통해 ‘오일쇼크’로부터 자유 추구”
李 ‘메가 프로젝트’ 발표 이후 신속한 민관협약
“집·기업·교육·결혼…청년 정주여건 마련
‘아시아 스위스’ 만들기…시장·군수와 협의
별밤관측·숲속 숙박시설·‘핫&힙 장소’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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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강원지사가 13일 강원도청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가 적힌 패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춘천=이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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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강원지사가 13일 강원도청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 지사는 “강원도의 변화는 시작됐다”며 청년 이탈 등 위기 극복 방안을 밝혔다. 춘천=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춘천)=함영훈 강원취재본부장] 그동안 과거 선거에서 강원도민들은 중도보수 성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달 지선에서는 우상호 지사와 18개 시군 중 11개 기초단체장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선택, 강원도는 중도진보의 새 옷을 입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강원도의회는 여소야대로 만들었다. 새로 취임한 우 지사에게 ‘협치’라는 숙제가 생긴 셈이다.
우 지사는 취임 전후로 ‘화합’을 도정의 기반으로 삼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에 이상호 강원 태백시장이 “상호가 상호하겠다”고 말하는 등, 7개 시군 야당 단체장들이 당선인대회에서 화합의 맞장구를 쳐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전,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실행력을 지근거리에서 배웠다는 우 지사는 13일 강원 춘천 강원도청에서 열린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강원도의 변화는 시작됐다”면서 청년 등의 인구 이탈로 인한 위기 극복 대안을 소상하게 밝혔다.
우 지사는 특히 첨단·미래산업분야에 대한 발전을 강조했다. ▷비무장지대 청정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대기업 AI데이터센터 유치 ▷바이오·의료 AX산업 및 국가항체 클러스터 고도화 ▷청년 산업인 정주여건 개선 등을 내세웠다. 강원도가 비교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관광 분야에서는 “강원도를 아시아의 스위스로 만들겠다”며 “자연친화적 숲속 숙소, 별밤 관측 여행, 청년들이 좋아할 ‘핫&힙 플레이스’ 개발 등 감성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우 지사와 일문일답.
-당적을 초월한 화합방안은.
▶화합은 도정 성공의 핵심 기반이다. 도지사가 ‘인사’를 통해 화합과 탕평을 도모하기엔 한계가 있다. 18곳의 시장과 군수 중 민주당 소속이 아니어도 편견없이 돕는 것이 통합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당적 보다는 어디가 더 발전이 시급하냐가 더 중요하다. 야당 기초단체장이 있는 지역 분들이 ‘우 지사 안 찍었는데도 우리에게 선물을 주네’라는 얘기가 나온다면, 통합의 결과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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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강원지사가 13일 강원도청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 지사는 “강원도의 변화는 시작됐다”며 청년 이탈 등 위기 극복 방안을 밝혔다. 춘천=이상섭 기자 |
-지난 수십년간 ‘호남 푸대접, 강원 무대접’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도 강원도민들이 자생력을 발휘, 1인당 지역소득 중위권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지표가 그렇다해도 상황은 심각하다. 강원도는 이 상태로 몇 년만 가면 무너진다. 인구 유출, 산업기반 약화 등 구조적 위기 상황이다. (인구가) 150만명 밖에 안되는데, 지난 4년간 2만명이 감소했다. 그래서 기업을 유치하고 산업을 부흥시키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 대통령의 ‘메가 프로젝트’ 선포를 전후해 GS그룹의 동해 AI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최근 원주의 의료기기 업체 신흥MST는 1000억원대 투자를 약속했고, 나아가 향후 15년간 1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나와 함께 발표했다. 강원도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대기업의 강원도 투자 유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원도 기업들이 도내 신규 투자를 일으키면, 고용이 늘고, 공장 건설과 연결되며, 다른 산업으로 긍정적 파급효과도 생긴다.
-청년의 정주 생태계 완성에는 기업·주택 외에 결혼·교육 등도 필요한데.
▶참고할 만한 모델이 강원도에 꽤 있다. 내 후원회장이 귀촌 마을을 만들었는데 청년 20여 명 정도가 들어왔다. 이들이 기초단체에서 지어준 공공주택에 거주하면서 생산적 활동을 열심히 하던 중 최근 결혼 커플이 나왔다. 청년들이 강원도 직장에 다니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즐기며 서로 교류하다 보면, 결혼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접경지 군인가족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주택과 교육이다. 이 분들이 강원도민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공공주택과 중·고교를 지어주려 생각하고 있다. 청년들은 핫하고 힙한 것을 좋아한다. 예전에 서울 청년들이 춘천 강촌에서 놀았는데 요즘은 강원도 대학생들도 서울 가서 논다는 얘기를 듣고 놀란 춘천시 공무원들이 호변 경관을 개선하는 등 청년이들 좋아하는 곳을 만들려고 열심히 했다고 한다. 주택·교육·교통 등 외에 ‘핫&힙 플레이스’의 개발, 특색있는 마을 만들기 등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시장·군수들과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강원도가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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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투자 확대를 약속한 기업인들과 환담하는 우상호(가운데) 강원지사. [강원도 제공] |
-강원도의 산업지도를 어떻게 그리고 있나.
▶원주는 이미 의료기기로 특화돼 있다. 장기적으로 1조원 투자를 약속한 신흥MST 등 의료기기 기업들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수출 길도 열려 재투자를 안 할 수 없을 정도다. 강릉의 경우 도지사가 되기 전 부터 준비해왔던 SK그룹의 AI데이터센터의 투자가 약속돼 있고, 여기에다 ‘천연물 기반 연구 단지’가 조성됐다. 동해안 쪽은 또 ‘수산물 가공 클러스터’도 만들어진다. 춘천은 바이오 신약 개발로 나아가고 있다. 바이오 시장은 성장성이 매우 크다. 특화단지는 해당 업종의 시너지를 키운다. ‘강원도는 기업하기 좋은 곳’이라 판단할 조건들을 만들어 놓고 기업들을 모시려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형 청정에너지 산업이다. 앞으로는 청정에너지로 제조한 제품만 수출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우리 도는 전국에서 청정에너지가 가장 많다. 강원도 만큼 수력발전을 포함해 전력생산량이 많은 곳이 없다. 막대한 전력을 수도권에 주는데, 이제 우리가 필요한 산업에 써야 한다. 우리 도는 땅이 커서 햇볕 발전도 유리하다. 70여 년간 생태가 보존된 민통선에 철책 대신 100㎞ 구간에 2~3열 횡대 햇볕 발전 울타리를 칠 것이다. 바로 ‘청정에너지 고속도로’다. 국방부 장관과 협의를 끝냈다. 여기서 나온 에너지 소득은 지역 주민에게 월급 처럼 지급된다. 풍력 발전은 산이 있어야 하는데, 백두대간 중심부를 가진 강원도는 풍력발전 생산성이 가장 높다. 태백 풍력단지 주민들은 한 달에 27만원을 받고 있다. 화룡점정은 수소에너지가 찍는다. 동해·삼척 일원에 액화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수소특화단지,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다양한 청정에너지 연결망을 만들면, 대기업으로선 천혜의 미래 사업 기반이 된다. 기업이 강원도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미래형 청정에너지의 천국으로 만들 것이다. ‘오일쇼크로부터 자유’라 할 수 있다. 강원도, 나아가 대한민국이 누리게 하는 원대한 구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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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강원지사가 13일 강원도청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가 적힌 패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춘천=이상섭 기자 |
-강원도를 ‘아시아의 스위스’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접근성, 활용성 등 측면에서 보면 스위스에 한참 모자란다. 보완할 관광 콘텐츠로 먼저, 외국의 트리하우스 같은 숲속 숙박시설을 생각했다. 강원도의 관광 숙소는 대부분 바닷가에 있어 다양성이 부족하다. 스위스 산에 소규모 숙소 단지를 볼수 있는데, 인제·양구 등지에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연속에서 지내는 소규모 숙박 단지를 시도하려한다. 군수들과 구체적인 얘기를 할 것이다. 태백의 경우 세계적인 별과 은하수 관측 명소가 될수 있다. 감성의 아이콘, 별을 보는 숙박은 매력적이다. 대한민국 유일의 태백·정선 고원여행은 국민들께서 꼭 해보셨으면 한다. 두 번째로는, 입소문 나면 구름처럼 손님이 몰리는 명소 만들기를 하려한다. 동해시 무릉별유천지 일대는 ‘한국 관광 100선’에서 4년 연속 선정됐을 정도다. 산업의 흔적을 관광지로 재생했는데, 국내외 관광객이 줄을 선다. 이처럼 ‘뉴 버킷리스트’를 만들만한 곳은 도내에 무궁무진하다. 1년에 3000만~4000만명이 강원도에 온다. 이분들이 더 멋진 체험을 하고 매력적인 콘텐츠 소비에 아낌없이 돈을 쓰게 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려한다. 낭만적 숙박, 로맨틱한 감성 체험 등은 ‘강원=아시아의 스위스’화 구상의 일환이다.
-강원도 내 도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도로 확충을 건의했고, 대통령께도 보고드렸다. 원래 있어야 할, 강원도에 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이 구축되도록, 매달리고 있다.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예비타당성에서 불이익을 받는데, 실질적인 활용성과 국토 균형발전 등을 중앙정부에서 헤아리리라 믿는다. 예타 승인받은 타 지역 도로가 실제 완공되니 차량이 별로 없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등은 당초 예측 보다 훨씬 많은 차가 다닌다. 강원도 도로엔 관광 외에도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협력 등으로 예상보다 많은 차량이 다닐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서울·경기·충청발 강원도행의 국토 ‘횡축’ 철도나 도로 중 실패한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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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강원지사와 이재명 대통령이 제20대 대선 선거운동 기간이던 2022년 3월 8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우상호 지사 측 제공] |
-(연세대) 국문과 출신인데 재야활동을 포함해 30년 정치에 몸담았다. 그간 배운 점은.
▶시인이 되려고 국문과에 갔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과 후배다. 시인들을 존경했고, 이런 저런 문학상도 몇 번 받았지만, 1987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알고나서 학생운동에 몸담았다. 이한열 열사의 영결식장에서 김 전 대통령 내외분을 만났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김 전 대통령께서 나를 정치권에 영입해주셨다. 그 분은 IMF위기 극복, IT산업 육성, 선진적 복지제도 구축 등 선구자적 족적을 남겼다. 나의 스승이다. 일 하는 법은 청와대 수석(정무수석비서관)을 할 때 이 대통령에게서 제대로 배웠다. 업무 집중력, 실행력, 성과주의 등 업무능력이 놀랄 만큼 뛰어난 분이다. 국민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목표도 분명했다. 메가 프로젝트 발표 후 동해 AI데이터센터 민관협약이 가장 빨랐다. 이런 순발력과 실행력은 이 대통령에게서 배웠다. 김 전 대통령의 비전, 이 대통령의 실행력을 잘 결합하면, 강원도가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우상호 지사가 걸어온 길
▷1962년 강원 철원 출생
▷1981년 서울 용문고 졸업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1989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6년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16년 민주당 원내대표
▷2022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2024년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2025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제17·19·20·21대 국회의원(서울 서대문갑)
▷제40대 강원특별자치도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