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재환이 범행 직후 인근 편의점에 피범벅 알몸으로 간 모습(좌, 피해자 측 제공), 경찰이 공개한 정재환 신상(우, 경찰)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경북 경산에서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정재환(24)의 범행 후 모습이 찍힌 영상이 공개됐다.
정재환에게 피살된 A 씨 유족 측 남언호 변호사는 정재환이 지난 4일 범행 직후 범행 장소 인근 편의점에 방문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정재환은 문신이 가득한 온몸이 피칠갑을 해 벌겋게 된 상태로 편의점에 유유히 들어와 바나나 우유 2개를 냉장고에서 꺼내들었다. 이어 빨대까지 챙겨 밖으로 나갔다.
편의점 측은 경찰에 신고했고, 순찰차는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정재환을 1~2미터(m) 근거리에서 마주쳤다. 그러나 경찰은 달아나는 정재환을 순찰차에서 내려 추격하지 않고 순찰차를 타고 쫓다가 놓쳤다.
![]() |
| 친구를 살해한 뒤 편의점에서 바나나우유와 빨대를 가져가는 정재환[피해자 유족 측 남언호 변호사 제공. 뉴시스] |
이후 정재환은 범행 장소인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갔다. 아파트에는 피해자가 숨이 붙어 있었을 당시 연락을 받은 친구들이 와 있었고, 이들은 정재환과 몸싸움을 벌여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환이 아파트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과 소방대원도 도착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친구 A 씨는 뉴시스에 “4시 51분께 경찰과 구급대원이 함께 들어왔다”며 “저희가 정재환을 가리키며 (정재환이) 범인인데 체포 안 하고 뭐하냐며 경찰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재환에게 수갑을 채워 체포했다. A 씨 측이 공개한 당시 영상을 보면, 정재환은 양손을 뒤로 한 채 수갑에 채워진 상태에서도 알몸으로 아파트 복도 바닥을 뒹굴며 저항했다.
정재환은 지난 4일 오전 4시께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친구 B(20대) 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재환은 B 씨와 술을 마시다 B 씨를 폭행하기 시작했고, 그만하라고 애원하는 피해자에게 얼굴을 물어뜯는 등 엽기적인 가해 행각을 벌였다. 정재환은 범행 중 다른 친구와 통화를 하며 “나 귀엽지”, “으하하”하고 웃기까지 했다.
유족 측은 경찰의 대응이 부실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 피해자의 다리와 복부가 훼손된 점을 근거로 “피의자가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려 시도했다”며 경찰이 부실 수사로 시체손괴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이에 살인 혐의에 시체손괴 혐의를 추가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도 추가로 경찰에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