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옛날엔 공대 졸업 후 건설업도 왔는데” 정부, 과학 인재처럼 건설 인재 육성한다

국토부 ‘청년 건설기술인 국가육성 기본계획’ 준비
과학 기술인재 육성 벤치마킹…고령화 막는다


사진은 건설현장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최근 건설 현장의 인력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특단의 대책으로 ‘청년 건설기술인 국가육성 기본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의 건설업 유입부터 정착·성장·숙련까지 전(全)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법정 계획을 추진해 향후 국가기반시설 구축을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청년기술인 육성 계획 킥오프 진행…“전 생애주기 지원해야”


21일 관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건설기술인협회·건설산업연구원·토목학회·건축사협회 등과 함께 ‘청년 건설기술인 국가육성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킥오프 회의를 진행했다. 국토부는 향후 해당 기관과 주기적인 만남을 갖고 건설기술 인재 육성을 위한 법정 계획 수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건설기술인이란 국가기술자격법 등 관계 법률에 따른 건설공사 또는 건설엔지니어링에 관한 자격·학력 또는 경력을 가진 이를 의미한다.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국토부장관이 정하는 건설 관련 학과 졸업▷ 건설공사·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일정 기간 실무 경력 등을 갖춘 이들이 대상이다.


하지만 최근 청년 건설기술인들의 업계 이탈이 잦아지고, 또 국가의 주요 기반시설을 구축·유지·관리할 인력이 사라지면서 정부로서 심각한 고민에 맞닥뜨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청년 건설기술인의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교육 과정부터 강력한 정부 지원을 단행하겠다는 게 국토부의 계획이다.

구체적인 세부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진행된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벤치마킹해 청년 건설기술인의 성장 지원을 강화하고, 평생학습 지원체계 강화·이공계 대학생의 역량 강화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계획은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청년미래비서관실’을 신설한 청와대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국토부는 이번 5개년 계획을 통해 단순한 청년 취업 지원이나 복지 정책에서 그치지 않고 장기 정착 및 체계적인 경력 개발을 지원해 젊은 건설 인력의 ‘전 생애주기’를 확대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건설현장 기능인력은 10명 중 6명이 50대 이상…2030 이탈도 심화


실제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젊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건설기능인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건설기능인력 취업자 수는 130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1% 감소했다. 특히 이 중 50대가 33%를 차지하는 43만8000명에 해당하며, 60대 이상은 38만5000명으로 전체 29.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현장 기능인력 10명 중 6명이 50대 이상인 셈이다.

국내 한 건설현장.[뉴시스]


이 같은 고령화가 나타나는 데는 20~30대 청년층의 이탈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국토부가 건설기수인협회 데이터베이스(DB)와 고용보험 DB를 매칭해 분석한 결과 20대 건설기술인은 2021년까지 이탈률이 감소하다 당시를 기점으로 상승전환해 2022년 4.9%에 달했다. 30대의 이탈률도 2020년 3%, 2021년 3.8%, 2022년 3.6%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다.

특히 20~30대 모두 초기 진입 후 2년차의 평균 잔존율 하락 폭이 전 생애주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잔존율은 1년차 75.5%, 2년차 67.6%, 3년차 63.4%로 3년 연속 줄었으며, 30대도 같은 기간 81.1%→72.4%→70.2%로 하락 폭이 컸다.

현장에서도 청년 이탈을 실감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건설경기가 좋을 때는 이공계에서 건설사 취업 선호도가 높았다”며 “이제는 반도체·배터리 업계가 부흥하면서 취업준비생이 건설회사를 기피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산업은 국가 기반시설을 책임지는 전략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청년 건설기술인의 장기 정착과 성장에 특화된 국가 차원의 종합 지원체계는 아직 마련돼 있지가 않았다”며 “미래 국가 기반시설을 책임질 전문기술인 육성을 목적으로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