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 추가 선임 추진
집중투표로 독립이사 4명도 선임 예정
호주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 투자 결정
![]() |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고려아연이 오는 9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감사위원과 독립이사 선임에 나선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무산됐던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을 다시 추진하고, 이사회 공백을 메우기 위한 독립이사 4명 선임도 함께 처리한다.
고려아연은 임시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안건 확정 및 소집의 건’을 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임시주총은 오는 9월 9일 열린다. 상정 안건은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4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 등이다.
핵심은 감사위원 선임이다. 개정 상법과 법무부 유권해석에 따르면 대형 상장사는 9월 10일 전까지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2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 분리선출 감사위원은 이사 선임과 별도로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를 따로 뽑는 제도다. 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고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정관 변경과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 선임을 추진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영풍 측 반대로 관련 안건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임시주총에서 같은 취지의 안건을 다시 올리게 됐다.
독립이사 4명도 새로 선임한다. 지난 6월 독립이사 4명이 중도 사임하면서 이사회에 공백이 생긴 데 따른 조치다. 해당 안건은 고려아연 주주인 유미개발과 MBK·영풍 측의 제안 및 청구를 수용해 상정됐다. 선임 방식은 집중투표다.
최근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이후 이사회 구성과 지배구조를 둘러싼 주주 간 견해차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임시주총은 개정 상법 대응뿐 아니라 향후 이사회 운영 안정성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확대하는 등 개정 상법 시행에 대응하기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해 왔다”며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회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호주 신재생에너지 사업인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 투자 안건도 의결됐다.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고려아연 호주 손자회사 아크에너지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에서 추진하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와 태양광발전소 통합 건설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저장 용량 2200㎽h, 발전 용량 200㎽다. 전체 운영 기간은 40년이다. 고려아연은 이 프로젝트가 장기 에너지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보고 있다.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2023년 NSW주정부의 장기 에너지 서비스 계약(LTESA)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장기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BESS와 태양광발전소를 함께 운영하면 설비 투자비와 운영비를 줄이고, 태양광 발전량 손실과 BESS 충전 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투자는 아크에너지의 모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입 자금은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 운영과 건설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프로젝트가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는 2029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2025년에는 한화에너지와 B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NSW주정부 개발 승인과 호주 연방정부 환경영향평가 승인도 받았다. 올해 5월에는 전력망 연결 승인까지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호주 제련소인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온산제련소에도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린수소와 그린메탈 생산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비철금속 업계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인 금속 생산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 아연, 니켈 등 소재 산업은 전력 사용량이 큰 만큼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확보가 장기 원가 경쟁력과 ESG 평가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꼽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단순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이 아니라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사업 다각화와 친환경에너지 조달,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전략의 핵심 사업”이라며 “이번 투자는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진행과 장기적인 수익 기반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