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임원, 20대 장애인 직원 성폭행 의혹…“임신까지” 진상 규명 촉구

장애인 사업장 성범죄 사건 규탄하는 장애인 단체 [인천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인천의 한 장애인 고용 사업장에서 70대 임원이 20대 지적발달장애 여성 노동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장애인 단체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21일 인천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와 인천장애인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의 한 장애인 고용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70대 임원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20대 여성 노동자 B씨를 상대로 여러 차례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혼이었던 B씨는 이후 임신했고, 홀로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측은 아이의 친부가 A씨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애인 단체들은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월적 지위인 장애인 고용 사업장 임원이 장애인 근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장애인 보호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피해자의 장애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2차 피해를 방지하면서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라”며 “해당 사업장에서 유사 피해가 있었는지도 면밀히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장애인 고용 사업장 전수조사와 관리·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피해자의 의료·심리 지원과 출산 이후 양육 지원 체계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천경찰청은 B씨 부모로부터 “결혼하지 않은 딸이 임신해 성폭행 피해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B씨가 A씨에게 성폭행당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