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반인 사면·감형 신청 6000건 기각…정치적 사면은 계속

사면 300건·감형 5600건 일괄 기각
NYT “지지자·후원자 중심 사면과 대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내 각료회의실에서 열린 회의 중 각료들의 발언을 경청하다가 잠시 눈을 감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반인들의 사면·감형 신청 약 6000건을 한꺼번에 기각했다. 반면 취임 이후에는 정치적 지지자와 후원자를 중심으로 사면권을 행사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사면 신청 300여 건과 감형 신청 5600여 건에 대해 기각 결정을 통보했다.

법무부는 신청자들에게 보낸 통보문에서 구체적인 기각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은 사면 청원을 직접 기각하거나 법무장관의 기각 권고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관련 법 조항만 제시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건국 250주년을 맞아 최대 250명에 대한 특별사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백악관은 참모진 내부에서 검토됐던 아이디어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NYT는 대규모 사면·감형 신청을 일괄 기각하는 사례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퇴임 직전 약 6000건의 사면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는 일반 신청자보다 정치적 인물들에게 집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직후 2021년 1월 6일 연방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약 1600명을 사면했다.

또 지난 3일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배출가스 규제인 청정대기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이들과 정치 후원자인 애덤 키던 등 11명을 사면했다.

키던은 사기 사건으로 2년 6개월간 복역한 뒤 출소한 인물로,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활동위원회(PAC)에 27만달러(약 4억원)를 기부했다.

NYT는 이번 일반인 사면·감형 신청 대량 기각이 정치적 지지자와 후원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사면 행보와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