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에 전기차 부족한 저가 시장 집중
하이브리드·전기차 4000만원대 절반 차지
테슬라 인기…“전기차 주류화 단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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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서울 시내 한 쇼핑몰에 테슬라 차량들이 충전 되고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주력 시장이 가격대 별로 뚜렷하게 나뉘는 모양새다. 내연기관차는 판매 감소 속에서 3000만원 미만 저가 시장 의존도가 높아진 반면, 전기차는 4000만~5000만원대에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내연기관차는 36만80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도 21만8350대로 2.9% 줄었다. 반면 전기차는 17만6570대로 112.5% 급증하며 내연기관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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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별 판매 구조를 보면 파워트레인 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내연기관차는 저가 시장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올해 상반기 3000만원 미만 내연기관차는 13만4083대가 등록돼 전체의 36.4%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비중이 2.0%포인트 확대되며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다. 이어 3000만~4000만원 구간이 7만6562대(20.8%)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4000만원 이상 가격대에서는 비중이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4000~5000만원 가격대와 5000~6000만원 가격대가 각각 11.2%, 11.1%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 비중이 줄었다.
내연기관 시장이 위축되는 과정에서 전기차 상품군이 부족한 저가 시장 중심으로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판매되고 있는 3000만원 이하 전기차는 기아의 캐스퍼 일렉트릭, 레이EV, BYD 돌핀에 그친다. 반면, 내연기관에서는 경차뿐만 아니라 아반떼, 쏘나타 등 현대자동차의 준중형·중형 세단과 코나,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매할 수 있다. 기아에서도 K5, 셀토스, 니로, 스포티지 등 선택지가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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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시장 규모가 가장 4000만~5000만원대에서 주로 판매됐다. 하이브리드차는 해당 가격대에서 10만41대가 판매돼 전체의 45.8%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시장의 중심 가격대를 유지했다.
특히, 전기차는 같은 가격대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4000만~5000만원대 전기차 판매는 9만477대로 전체 전기차의 51.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162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사실상 전기차 판매 증가분 대부분이 이 가격대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 영향으로 파워트레인을 모두 합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도 4000만~5000만원 가격대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해당 가격대 판매는 22만4723대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가격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23%)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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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는 테슬라가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4000만~5000만원 가격대에서만 3만4798대를 판매했다. 모델3 RWD와 모델Y 프리미엄 RWD 등이 해당 가격대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이 밖에도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 시리즈 일부가 해당 가격에 포진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전기차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억원 이상 고가 전기차 비중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4.0%로 확대됐다. 판매 대수로는 지난해 2728대에서 올해 7050대로 급증했다. 보급형 모델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동시에 고가 시장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시장 저변이 전반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내연기관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며 “특히 4000만원대 전기차가 다수 출시되고 보조금이 적용되면서 수요가 해당 가격대로 빠르게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판매가 시장 규모가 큰 4000~5000만원대 시장에 집중되는 것은 초기 시장을 넘어 본격적인 주류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