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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대형 방산 수주 공백 속에서 단비가 될 수 있는 미국 시장 진입에 도전장을 냈다.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 육군 차세대 자주포(MTC) 사업 결과가 이르면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K9 자주포 기술력을 앞세워 첫 미국 지상무기 수주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육군은 이달 중 MTC 개발 사업의 시제품 제작 및 시험평가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MTC는 기존 M777 155㎜ 견인포를 대체해 기동성이 뛰어난 차륜형 자주포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양산 물량만 500문에 달한다. 총 사업비는 약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미 육군이 자주포 현대화에 나선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크다. 발포 이후 신속히 위치를 이탈하는 ‘슛 앤 스쿠트’ 능력이 생존성과 직결되면서 기존 견인포 대신 기동성이 높은 차륜형 자주포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시스템즈, 이스라엘 엘빗시스템즈,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등 글로벌 방산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궤도형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차륜형 플랫폼과 완전 자동화 포탑을 결합한 ‘K9MH’를 제안하며 경쟁에 나섰다.
수주 경쟁의 핵심 변수는 ‘현지 생산 역량’이다. 미 육군은 기술 자료 권리 확보와 자국 탄약과의 호환성, 공급망 구축 능력을 주요 평가 요소로 삼고 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4월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위치한 유휴 공장을 3년간 임대하고 약 200만 달러를 투입해 K9MH 통합·시험 시설 구축에 착수했다. 또 아칸소주에 13억달러 규모의 탄약 공장 건설도 검토하며 현지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미국이 자국산 무기와 현지 생산을 중시하는 방산 생태계를 유지해온 만큼, 실제 수주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만만치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심의 방산 협력 구조와 미국의 ‘바이 아메리카’ 기조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루마니아 장갑차 사업에서 유럽연합(EU)의 ‘바이 유러피언’ 정책 속에 독일 기업에 밀린 전례가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K9 유저 클럽’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여하는 등 K9 체계에 대한 관심을 보여온 점은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