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옥죄자 석 달 연속 증가
저신용자 수수료율 19%대 올라서
총상환액·총이자 안내 없는 ‘깜깜이’
청년층 리볼빙 의존도 심화에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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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카드 빚과 신용카드 대금 결제를 뒤로 미루는 리볼빙(결제액 이월 약정) 잔액이 석 달 연속 늘어나 6조7000억원대로 불어났다. 리볼빙 서비스는 최종 상환액과 누적 이자 부담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금리 상승기엔 금융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상환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올 하반기 국회에선 이른바 ‘깜깜이 리볼빙’을 손질하기 위한 입법 논의도 재개될 전망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의 리볼빙 잔액은 6조7288억원를 기록했다. 올 들어 3월 6조5724억원까지 감소했던 잔액은 이후 석 달 연속 증가하며 6조7000억원대로 올라섰다. 3개월 만에 1500억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이는 연중 최고치인 2월(6조7336억원)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을 축소하면서 대출 수요가 리볼빙 등 다른 상품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을 갚기 어려운 이용자들이 급하게 연체를 막기 위한 용도로 쓴다.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 대금을 한 번에 결제하는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수수료율이 평균 연 16.09~18.4%에 달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특히 저신용자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19% 중반(현대카드·19.66%)을 웃도는 곳도 있다. 지난달 신용점수 700점 이하 고객에게 적용된 평균 리볼빙 금리는 지난달 19.0%로 올라서기도 했다.
우량 차주와 취약 차주 간 이자 부담 격차가 점점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드사들은 우량 차주에 대해서는 리볼빙 금리를 낮춘 반면, 중·저신용자 구간은 금리를 유지하거나 일부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900점 초과 고신용자의 평균 리볼빙 금리는 3월 말 15.10%에서 6월 말 15.06%로 낮아졌고, 801~900점 구간도 16.90%에서 16.84%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700점 이하 차주의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18.8%에서 19.0%로 상승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기엔 카드사들의 리볼빙 안내 체계부터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볼빙은 이월된 결제대금에 이자가 반복적으로 붙는 구조지만, 약정 단계에서 최종 상환액이나 총이자 규모가 제시되지 않아 소비자가 실제 부담해야 할 비용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리볼빙은 사실상 고금리 대출성 계약인데 카드사들이 ‘결제 편의 기능’처럼 안내하는 실정이다.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에선 ‘일부만 결제’, ‘부담되는 카드대금을 원하는 비율로 나눠 납부’ 등의 표현이 쓰인다.
실제 청년층을 중심으로 리볼빙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2025년 청년금융 실태조사’에 따르면 리볼빙을 이용하는 청년 25만6906명의 월평균 이용금액은 326만원으로 집계됐다. 500만원 이상을 리볼빙으로 이용한 청년도 전체의 20%에 달했다. 이는 청년층의 월평균 카드 소비액(188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리 인상기에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올 하반기 리볼빙 정보 안내를 강화하는 내용의 입법 논의가 재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4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소비자가 리볼빙 약정 전 총상환액과 총이자 등 실제 부담 비용을 명확히 확인하도록 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4월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리볼빙 제도의 문제점에 공감한다”며 “청년들이 리볼빙의 위험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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