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일 휴전안’ 검토…협상 결렬 대비해 대이란 공습도 저울질”

카타르·이집트·파키스탄 중재안…“호르무즈 열고 종전협상 시간 확보”
美·이란 모두 아직 미수용…미군 전력 증강하며 확전 가능성도 대비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대통령 전용기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멜리사 돔브록 공군 제89공수비행단 부단장(왼쪽)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재국들이 제안한 미국과 이란 간 ‘10일 휴전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 결렬 가능성에도 대비해 대이란 공습을 이어가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카타르와 이집트, 파키스탄 등이 제안한 새로운 휴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전안은 미국과 이란이 10일간 교전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 양측 항로를 다시 개방해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인 종전 양해각서(MOU)를 되살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오만 수역을 지나는 남쪽 항로는 이란의 공격 위험에서 벗어나고, 이란 수역을 통과하는 북쪽 항로는 미국의 봉쇄가 해제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기간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인 통항 관리 체계를 협의하게 된다. 이란이 해상 안전 관리 명목으로 일정 수준의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고, 이를 국제해사기구(IMO)가 참여하는 공동기금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은 아직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양측 모두 협상에 앞서 추가 군사행동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소식통은 백악관이 휴전안을 본격 검토하기에 앞서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며칠간 대이란 공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국자들은 중동 전역을 마비시키는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향후 며칠 안에 협상 또는 군사 대응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카타르 등 중재국들로부터 미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제안을 전달받았다고 확인했다.

한편 미국은 협상과 별개로 군사적 대비도 강화하고 있다. 미군은 최근 수십 대의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중동에 추가 배치했으며, 이스라엘군 역시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확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