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 너마저…수입생선 오르자 밥상물가 또 ‘휘청’ [푸드360]

수입 명태 51.6% 상승…고환율·고유가 영향
고등어 82.3%·참치 26.2%·대구 40.8% ↑
“원가부담 가중” CJ제일제당·사조 연쇄 인상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참치캔 등 통조림류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명태·참치·고등어 등 수입 생선 가격이 고환율과 고유가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주요 식품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밥상물가가 또 다시 휘청이고 있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명태(냉동)의 수입 가격은 지난달 기준 ㎏당 367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상승했다. 올해 1월 기준 1748원이었지만 5개월 만에 2배 넘게 뛰었다.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선 지난 5월부터 상승 폭을 키웠다.

고환율로 러시아·미국 등에서 수입하는 명태의 통관 가격이 올랐고, 고유가로 인한 장거리 해상 운송과 냉동 보관에 드는 물류비도 함께 올랐다. 대표적인 국민 생선인 명태는 수입 의존도가 크다. 정부는 지난 3월 중동 전쟁 관련 민생물가 특별관리품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다른 수산물들도 오름세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냉동 고등어 가격은 ㎏당 741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 상승했다. 주요 생산국인 노르웨이의 어획 쿼터 축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주요 고등어 생산국에 특사단까지 파견하며 대응에 나섰다. 참다랑어(냉동) 가격은 26.2%, 대구(냉동) 가격도 40.8% 오른 8120원으로 집계됐다. 꽁치(냉동) 가격도 28.1% 상승했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진 고환율은 수입 먹거리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냉동수산물의 수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3% 상승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1.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높은 환율로 인해 상승 폭이 벌어졌다. 신선수산물도 달러 기준으로는 7.8% 상승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20.5% 뛰어올랐다.

원가 부담에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에 나섰다. 사조는 내달 3일부터 통조림·장류·식용 유지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올릴 계획이다. 대표 품목인 참치캔은 10%, 꽁치·고등어 등 수산 통조림은 20% 인상된다. CJ제일제당도 햇반·만두·생선구이 등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올린다. 동원F&B는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고유가·고환율·국제어가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심각하지만, 감내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 가격 조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은 더 울상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일찍 귀가하는 문화로 저녁장사가 뜸한데, 메뉴 가격마저 올리면 점심 단골마저 사라질 것”이라며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B씨는 “재료 가격이 너무 올라 경매장을 직접 찾아갈까도 생각해 봤다”면서 “인근 점포들이 문을 닫는 것을 보면 심경이 더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0%는 ‘작년에 비해 올해 경영 상황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66.3%)과 숙박·음식점업(65.8%)이 높았다. 자영업자의 37.6%는 ‘현재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발표한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97만6000개로 전년 대비 3만2000개 줄었다. 폐업률은 8.64%로 0.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소매업(15.4%)과 음식업(15.1%) 폐업률은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폐업 이유로는 70.9%가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을 꼽았다.

주요 수산물 수입가격 상승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