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계좌 120만개 마진콜”…톰리 “올해 후반 반등 가능할 것”

톰 리 비트마인 회장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했지만, 톰 리 비트마인 회장 겸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공동 창립자는 조만간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톰 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최근 매도세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미국의 전략적 이니셔티브의 하나인 인공지능’의 중심에 있다며, 앞으로도 수년간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시장 조정에 대해서도 AI 업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과열된 투기 심리를 식혀주는 오히려 건전한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여전히 그 종목들을 고수할 것”이라며 “그 종목들이 올해 후반에는 반등할 거라고 본다. 트레이드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시장에 레버리지가 만연해지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로데이 옵션과 레버리지 펀드를 “누구나 손쉽게 레버리지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실제로 마진 부채는 연간 54% 증가하면서 지난 60년간 여섯 번째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추산했다. 앞선 다섯 차례의 급증 이후에는 시장이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을 찾은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AI 열풍을 타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국적인 주식 거래 붐이 일었다. 상승 여력을 극대화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레버리지 ETF까지 등장해 랠리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최근 몇 주 새 한국 증시의 호황은 급격히 꺾였다.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코스피 지수는 27% 폭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그 여파로 120만개 계좌에서 마진콜이 발생했는데, 이는 한국 전체 증권계좌의 최대 10%에 해당한다고 리는 전했다. 투자자들이 마진 부채를 갚기 위해 보유 자산을 던지면서 대규모 조정이 뒤따랐다.

이는 전 세계 시장에도 파장을 미쳤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AI 메모리 사업 속도조절 계획을 밝히자 코스피는 역대 다섯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고, 이는 세계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코스피의 27% 폭락과 비교하면 S&P500의 고점 대비 2% 하락, 나스닥의 6% 하락은 미미한 수준이다. 리는 이를 오히려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순차적 조정은 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건전한 현상”이라며 “투자자들은 매그니피센트7이나 소프트웨어 종목 같은 자산으로 균형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