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다음달 통합교섭 시작
임금 갈등 속, AI 성과 과제로
네이버와 카카오에 노동조합 리스크가 덮쳤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달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정오 피켓 시위를 진행한다. 네이버 노조도 내달부터 각 계열사의 임금·복지·근무제도 협상을 하나로 묶는 통합교섭을 추진하면서, 노사 갈등이 플랫폼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인공지능(AI) 사업에서 뚜렷한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영 불확실성까지 불거졌다.
카카오 노조는 21일 정오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내부에 있는 카카오뱅크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점심시간인 정오부터 1시간 동안 조합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피켓을 드는 식이다. 별도의 집회나 행진은 진행하지 않는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5월 사측과의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달 10일 반일 파업, 29일 전일 파업을 진행했다. 파업 이후에도 노사는 교섭을 타진해 왔으나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 갈등 핵심은 성과 보상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약 13~14% 수준인 1000만원 상당의 성과급 지급과 연봉 인상률 6.9%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연봉 인상률 요구안을 수용하고 이를 향후 3년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포함한 보상 방식과 성과급 요구안은 경영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다.
네이버도 노조 리스크가 부상했다. 네이버 노조는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진행한 임금·복지·근무제도 관련 논의를 하나로 묶어 네이버 본사와 통합교섭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교섭은 해당 단체가 설립된 지난 2018년부터 구상한 사안이다.
네이버 노조는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네이버 본사를 교섭 주체로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네이버의 노사 갈등은 내달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 노조는 오는 8월 초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의견수렴 간담회를 열고, 이르면 8월 말 사측에 통합교섭 개시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겠단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둘러싼 네이버와 카카오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면서 거액의 투자금이 들어가는 ‘AI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기존 플랫폼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AI를 새 수익원으로 키워야 하는 만큼, 투자 자금과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어느 때부터 중요해졌단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AI 서비스의 성과를 일부라도 확인시켜야 한다”며 “공개된 서비스들의 화제성과 이용자 확장세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디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사업은 막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조직 간 긴밀한 협업과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분야”라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비용 부담을 넘어 핵심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조직의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민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