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지역소멸→양육서비스 미비-인구감소’ 악순환…“육아서비스 접근성 높여야”

육아정책연구소 보고서…농어촌 영유아 가구 “모든 육아서비스·인프라 부족”


가정어린이집 보육 프로그램 모습[서울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지방의 인구소멸로 역내 육아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지만, 서비스 제공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되는 서비스 부족으로 출산 유인이 떨어지면서 이는 다시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어 보건의료를 포함한 육아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이슈페이퍼 ‘농어촌 영유아 가구의 양육비용 및 육아서비스 충분성에 대한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농어촌 영유아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총 332만5000원으로, 전국 영유아 가구 평균에 비해 19만3000원가량 적었다.

특히 농어촌 영유아 가구의 월평균 양육비는 69만9000원으로 전국 평균인 78만5000원보다 8만6000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가구의 양육비가 전국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거주지역의 육아서비스와 인프라 충분성에 있어서는 농어촌 영유아 가구가 전국 영유아 가구 평균에 비해 모든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아자녀를 돌봐줄 기관이 충분한지에 대한 정도를 알아본 결과에서는 전국 평균이 4.9점, 농어촌이 4.2점을 보였고, 초등자녀에 대해서 방과 후에 돌봐줄 공공기관이 충분한지에 관해 농어촌은 평균 4.1점, 전국 평균은 4.3점을 보였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농어촌의 상대적인 열악함이 더 두드러졌다.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의 충분 정도는 농어촌이 평균 2.7점인데 반해 전국 평균은 4.4점이었고, 보건소 등 공공 의료기관은 농어촌이 평균 3.5점, 전국 평균이 4.2점을 기록했다.

보고서 저자인 최효미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결과는 농어촌 영유아 가구의 양육 여건이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보건·의료, 돌봄, 문화 등 육아서비스의 이용 여건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농어촌 영유아 가구의 양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생활권을 고려한 보건·의료서비스 공급망을 구축하고 이동형 보건·의료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공공시설을 활용한 복합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찾아가는 문화·육아지원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