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열흘째 공습…‘핵 밀집’ 이스파한 폭발음
미국과 이란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17일과 18일 미군 사망자 3명이 발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란 공격으로 미군 장병이 숨질 때마다 몇 배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철저한 응징을 천명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응징→보복→재보복’으로 이어지는 양국의 공습에 대해 사실상 ‘전면전(full-scale war)’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사 항전을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미군 병사 한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 지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그리고 모든 군 지휘부에 전달됐다”고 게시했다.
이는 미군 3명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담은 말로 풀이된다. 17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에 주둔 중이던 미군 2명이 사망했다. 18일에는 이라크에서 이란의 드론 불발탄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추가로 숨졌다.
요르단 공습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실종되기도 했고, 미군이 19일 해당 지역에서 신원 미상의 유해 1구를 수습해 신원을 확인중이다. 이 유해가 실종 미군으로 확인된다면 2월 말 시작된 이란전 미군 사망자는 18명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 지시를 수행하듯, 미군은 이날까지 열흘 연속으로 공습에 나섰다. 이란전을 수행 중인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 계정을 통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최고사령관(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을 대상으로 새로운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에 사용되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더욱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반(半)관영 통신 메르흐는 이날 중부의 이스파한부터 남동부의 군사 거점 차바하르와 코라나크 등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차바하르와 코라나크는 주요 무역항이자 해군 기지가 있는 군사 요충지다. 이스파한은 우라늄 변환 시설과 핵기술 센터, 핵연료 제조 공장이 밀집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심지 중 하나다. 로이터 통신은 남서부에 있는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서 방공 시스템이 가동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군의 전방위적인 공습에 맞서는 이란은 이미 이를 전면전으로 규정하고, 국민에게 단합을 통한 결사 항전을 촉구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사법부 최고회의에 참석해 “지금 이란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전쟁은 단순히 미사일로만 치러지는 전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어 “적들은 군사적 타격만으로는 이란 국민의 항복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국가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맞서 싸울 것이며, 이 길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단합, 결속, 그리고 연대”라고 강조하며 “적들은 이 지역에서 독립적이고 강력하며 성공적인 국가가 생겨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외부의 압력과 내부의 도전 과제를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