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국제망’ 9월 시범운영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 명칭 확정
내년 1월부터 가동…원화국제화 속도


한국은행은 내년 1월 도입 예정인 ‘역외 원화결제시스템’의 정식 명칭을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한은국제망)’으로 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오는 9월 시범운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은국제망은 한국인이 국내 은행에서 달러 계좌를 튼 뒤 한국인끼리 달러를 송금하듯 원화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인프라다. 내년 1월부터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에서 24시간 가동할 계획이다.

한은국제망은 정부가 추진 중인 ‘원화 국제화’ 사업의 일환이다. 원화 국제화는 외국인이 역외에서 원화를 조달·활용하는 데 제약이 없는 상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차 없이 각국 금융시장 업무시간에 원화결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원화자금 활용과 관리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또한 원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높여 환율을 안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앞서 정부는 현재 1% 중반 수준인 잠재성장률을 3%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형렬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지난 16일 “앞으로 미국에서 미국인이 뉴욕 미국 은행에서 원화계좌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라며 “역외원화결제기관이란 뉴욕에 있는 미국 은행을 말하는 것으로, 인가제가 아닌 등록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외국인이 원화 주식이나 국채에 투자하고 싶으면 자신들의 낮 시간, 한국의 밤 시간에 환전할 수 없다”며 “이런 제한을 없애는 것이 원화 국제화의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시범운영에는 KB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한 한은 ‘지급결제제도 운영·관리 규정’ 등 관련 규정의 제·개정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해 8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은은 한은국제망 구축을 통해 외국인의 원화결제인프라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 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의 ‘원화 국제화 로드맵’에는 한은국제망을 비롯해 외국 금융기관이 일시 차입을 통해 결제 등에 필요한 원화를 제한 없이 조달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는 방안도 담겼다. 한은이나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2단계 방안도 검토하고, 외국인의 외환거래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자산 결제 인프라도 마련할 예정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여러차례 원화의 국제화를 강조해왔다. 그는 4월 취임식에서 “원화의 국제화는 우리 경제 위상에 걸맞은 통화 인프라를 갖춰 나가는 중요한 과제”라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구축 등을 언급했다. 김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