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역사상 처음” 외신들도 호평
7개 월드컵 차량 8900여 대 지원해
완성차 ‘빅3’ 도약, 월드컵 후원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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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주심에게 축구공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최대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 무대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세우고 세계를 놀라게 하며, 현대차그룹과 FIFA의 장기 동행도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앞서 지난 6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16강전 하프타임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가 선수 입장 터널을 통해 경기장에 등장했다. 아틀라스는 유명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를 재현하고 축구공을 주심에게 건네며 월드컵 역사상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주요 해외 미디어들도 이를 비중 있게 소개하며 현대차그룹의 학습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발전에 대해 주목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월드컵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이 벌어졌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블룸버그는 “현대차그룹이 월드컵이라는 세계 무대에서 아틀라스를 공개 시연하며, 공장 현장 배치를 앞두고 로봇 기술 발전 성과를 이어갔다”고 호평했다.
아틀라스의 훈련 과정과 기술적 도전을 담은 ‘트레이닝 그라운드’ 영상은 20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1649만회를 넘어섰다.
▶광고판에서 로봇까지…27년 이어진 동행=현대차와 FIFA의 인연은 1999년 시작됐다.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이후 비어 있던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 자리를 놓고 글로벌 업체들이 경쟁한 끝에 현대차가 파트너 지위를 확보했다. 당시 계약에는 2002 FIFA 한·일 월드컵을 포함한 13개 FIFA 주관 대회 후원이 담겼다.
현대차가 공식 파트너로 처음 참가한 대회는 1999 FIFA 미국 여자 월드컵이다. 미국과 중국의 결승전에서 미국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 뒤로 현대차 광고판이 전 세계에 노출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유상철 선수의 폴란드전 쐐기골과 박지성 선수의 포르투갈전 결승골 등 한국 축구의 역사적 순간마다 현대차 로고가 화면에 잡혔다.
기아는 2007년 FIFA 공식 파트너에 합류했다. 현대차그룹의 FIFA 후원 기간은 아디다스와 코카콜라에 이어 세 번째로 길고, 자동차 부문에서는 최장 기록이다.
27년간 이어진 동행 속에서 후원의 성격도 달라졌다. 초기에는 차량 지원과 브랜드 노출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친환경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지속가능성, 팬 참여를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7개 월드컵에 차량 8900대…올해 역대 최대 지원=파트너십의 기반은 대회 운영을 뒷받침하는 공식 차량 지원이다. 현대차그룹은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올해 북중미 월드컵까지 7개 대회에 총 8900여 대를 제공했다. 승용차 한 대 길이를 평균 4.5m로 잡아 일렬로 세우면 약 41㎞에 달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단일 대회 기준 역대 최대인 2160대가 투입됐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투싼 수소연료전지 차량과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조직위원회에 별도로 제공해 친환경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알렸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지원 차량 983대 가운데 316대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모델로 구성했다.
차량만 지원한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2002년 32개 참가국을 상징하는 대형 축구공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시하는 ‘굿윌 볼 로드쇼’를 열었다. 2006년부터는 팬들이 대회 최고의 골을 직접 선정하는 ‘현대 골 오브 더 토너먼트’를 운영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300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
아울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축구공 100만개를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아프리카 드림볼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온라인 팬파크에는 약 750만명이 참여했다. 2018년부터 운영한 FIFA 뮤지엄도 월드컵 역사와 현대차그룹의 후원 여정을 연결하는 팬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뉴욕 록펠러센터 라디오파크에 FIFA 뮤지엄을 마련하고 아틀라스와 스팟을 전시했다. 현대차는 어린이들이 그린 국가대표팀 응원 그림을 각국 공식 버스에 적용했고, 기아는 경기 전 공인구를 심판에게 전달할 어린이를 뽑는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를 글로벌 유소년 축구대회 ‘OMBC컵’으로 확장했다. 9개국 63명의 유소년이 참가했으며 티에리 앙리 등 축구 전설들이 멘토로 나섰다.
팬 참여 프로그램은 실제 유소년 선수의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전에서 매치볼 캐리어로 나섰던 김예건 선수는 올해 전북 현대 모터스와 프로 계약을 맺었다. 팬 참여 프로그램이 어린 선수의 꿈과 프로 무대를 연결한 사례다.
미국 마케팅 전문지 애드위크는 “현대차가 월드컵 후원사로 참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무대에서 로보틱스 기술과 브랜드 비전을 결합한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 사례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30년까지 이어지는 FIFA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월드컵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지속가능한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