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거래가 67.8억원, 강남·한남동 신고가
초고가1주택 보유세 손질 예고…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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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5억원 이상의 주택을 거래할 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2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대출규제를 시행했음에도 초고가 아파트의 가격은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등 각종 세제 압박까지 더해지며 거래 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상승해 규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년간(6월 1일 기준·실거래가 신고 기간 등 감안) 50억원 이상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64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77건) 대비 겨우 31건 줄었다. 2년 전(244건) 대비해선 164% 급증한 수치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을 통해 주담대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묶었고, 10·15 부동산 대책에서는 15억원 이상 주택에는 한도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에는 2억원 등 추가로 제한했다. 이에 초고가 주택 거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상은 ‘찔끔’ 줄어든 데 그친 것이다.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최근 1년 동일기간 거래된 5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의 평균 실거래 가격은 67억807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67억6882만원) 대비 오히려 1194만원 넘게 오른 수치다.
대출규제 이후 매수세가 대출 가능한 금액대로 몰리며 서울 부동산 시장은 ‘중저가’ 아파트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가 시장은 조용히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는 중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소재한 래미안원펜타스는 올해 3월과 5월, 191㎡(전용면적) 타입이 각각 100억원(17층·31층)에 거래되며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반포2차는 150㎡ 타입이 지난 5월 7일 84억원(9층)에 팔리며 직전 거래가(63억5000만원)보다 20억2000만원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신현대 11차 아파트는 170㎡ 타입이 지난 4월 85억원(9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자산가들이 거주하는 하이엔드 시설에서도 수백억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273㎡는 지난 18일 250억원(1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2월 신고가를 유지했다.
현장에선 정부의 대출규제가 고가 아파트 거래를 체감될 정도로 위축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초고가 주택을 겨냥한 보유세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현재 ‘부동산토론회.kr’ 홈페이지에선 ‘실거주 1주택이라도 초고가주택에 대해서는 보유세부담을 높여야 할지’, ‘초고가주택 기준(시가)은 어느 수준이 적절한지’ 등을 질문하는 설문이 한창 진행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지난 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부동산 보유세 개편과 관련, “실거주용 한 채라고 하더라도 초고가 부동산은 (일반 주택과) 달리 봐야 한다는 판단이 돼 있다”고 했다. 홍승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