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 코앞이었는데…현대차, 외인·노조 악재에 ‘주가 반토막’

6개월 만에 종가 40만원 하회
외국인 올해 10조 넘게 순매도
부품사 화재에 노조리스크까지



80만원에 육박하던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이탈에 더해 부품사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 노조 파업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차의 주가를 하향조정하는 추세이다. 다만, 주가 자체는 여전히 현재 주가 대비 최소 6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까지 현대차의 전고점(78만3000원) 대비 최대 낙폭(MDD)은 -49.61%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주가는 전날 장중 39만4500원까지 밀린 뒤, 39만9000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주당 40만원 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1월12일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도 장 초반 3%대 하락 중이다. 이는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 시총 1·2위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35.91%), SK하이닉스(-43.82%)의 하락률을 넘어서는 수치다.

주가 폭락의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가 자리하고 있다. 작년 말 35.95%에 달했던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 25.17%까지 무려 10%포인트 넘게 급감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 10조88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KB증권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으로 2조7123억원, 미래에셋증권은 2조86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컨센서스(3조200억원)를 하회하는 실적이다. 현대차는 오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3월 부품사(대전 소재) 화재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예상 대비 2만대 적었고, 터키 공장의 전기차 라인 공사에 따른 생산 중단으로 유럽 판매가 예상 대비 1만5000대 적었다”며 “원/달러 기말 환율 역시 예상보다 5.1% 높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판매보증비도 기존 대비 2232억원 추가 반영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조의 파업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 노조(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전날 조별로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나선 데 이어 이날과 22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생산차질 이슈는 6월 해소된 것으로 보이나, 7월 판매 회복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부분파업에 대한 협상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120만원에서 90만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95만원에서 84만원으로 최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 대비 최소 6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초 이후 로봇 기대감에 따른 장기 성장성을 주가에 빠르게 반영해 온 만큼, 시장 조정에 따른 민감도도 컸다”며 “시장 내 로봇 모멘텀이 재개할 경우 주가도 재차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며, 업종 대장주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