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흡수하는 中 ‘AI굴기’

씨티, 韓 투자의견 하향·中은 상향
CXMT·유니트리·딥시크 IPO 대기
“신흥시장 랠리, 中으로 확산될 것”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추고 중국은 상향 조정했다. 신흥시장 내 투자자금의 한국에서 중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티는 최근 신흥시장(EM) 자산 배분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중국에 대한 투자 의견은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씨티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보유 비중이 낮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 한국과 대만이 주도해온 상승 랠리가 중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데이비드 그로먼 씨티 전략가는 중국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낮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는 연초 이후 약 51% 올라 주요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기간 급등한 만큼 최근 조정 국면에서 낙폭도 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코스피 지수가 28% 급락한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7% 내리는 데 그쳤다.

중국 증시를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씨티는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를 밑돌았지만 추가 경기부양책이 경기 회복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가도 하반기 중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자산시장의 상대적인 기대 수익률과 초과 유동성의 이동, 정책 기조 측면에서 중화권 증시의 자금 유입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술기업들의 약진도 중국 증시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AI를 중심으로 중국 기술기업들의 경쟁력이 빠르게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AI 모델 ‘키미 K3’를 공개하자 글로벌 반도체주는 동반 하락하기도 했다. 박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K3를 낮은 비용으로 미국 모델을 추격한 ‘딥시크 모먼트 2.0’으로 해석하며 AI 인프라 과잉 투자 우려가 재차 확대됐다”고 짚었다.

중국 빅테크들의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오는 7~8월에는 글로벌 D램(DRAM) 4위 업체인 CXMT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과창판 상장을 추진한다.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내년 2분기 과창판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AI도 6개월 내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증시에서의 반도체와 AI인프라 밸류체인, 홍콩 증시에선 AI에이전트와 응용 서비스 생태계를 보유한 빅테크의 중장기 투자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이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