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브로드컴에도 밀리며 5위서 추락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489조원) 넘게 증발하며 미국 시총 상위 기업 순위에서 8위까지 밀려났다. 스타십(Starship) 시험 발사 차질이 이어지며 성장 기대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엔 중국이 차세대 재사용 로켓의 1단 추진체 회수에 성공하는 등 스페이스X를 위협할 경쟁자로 부각되면서 스페이스X 투자심리 위축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전 거래일 대비 3.34% 내린 119.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5900억달러(2368조원)로 메타플랫폼의 시총(1조6400억달러)을 밑돌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날 메타에 시총 순위를 내주며 미국 상장기업 시총 8위로 밀려났다. 지난주에는 주가가 상장 후 처음으로 공모가(135달러)를 밑돌며 브로드컴에도 추월당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달 16일 아마존을 제치고 시총 5위까지 올라선 바 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8위까지 밀려난 셈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실적 발표 후 유입될 물량에 대한 불안 속 일론 머스크가 520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 주문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부인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일부 후퇴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스타십 개발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16일에는 일부 엔진 점화가 실패하면서 시험 발사가 연기됐다. 20일 오전 예정됐던 팰컨9 로켓 발사도 취소됐다.
클리어스트리트리서치의 그렉 펜디 애널리스트는 “스타십은 커넥티비티와 AI 사업의 핵심 축”이라며 “일정이 밀리면 성장 스토리 자체가 늦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중국이 차세대 재사용 로켓의 1단 추진체 회수에 성공하면서 미국 스페이스X가 주도해 온 재사용 로켓 시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증권가는 중국이 스페이스X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향후 스페이스X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우주산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우주과학기술공사(CASC)는 지난 10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 원창상업우주발사장에서 발사한 창정-10B Y1 로켓의 1단 추진체(부스터)를 해상에서 회수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팰컨(Falcon)9과 다른 강철 케이블 그물망 회수 방식을 채택해 독자적인 기술 노선을 구축했다. 번스타인은 “재사용 로켓 기술이 더 이상 스페이스X만의 독점적 경쟁력이 아니라는 인식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문이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