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수출 57억달러 ‘사상 최대’

관세청 집계 이후 상반기 최대 실적 기록
美 호조·英 수출 130%↑, 中 2년째 부진
환율효과 더해져 주요기업 연간실적 기대
CJ올리브영의 미국 패서디나점 개점 첫날인 지난 5월 29일 현지 소비자들이 K-뷰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K-뷰티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새로 썼다. 미국 시장의 꾸준한 성장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면서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환경 개선도 한몫했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화장품 수출액은 57억2814만달러(8조5028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45억7910만달러 대비 25.1% 증가했다. 관세청이 수출액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가장 높은 수출액을 차지했다. 화장품 미국 수출액은 11억1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있었던 6월에는 2억18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5.6% 급증했다. 성장세는 영국이 두드러졌다. 영국 수출액은 1억95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0.0% 증가했다.

아마존이 지난달 23~26일 진행한 프라임데이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다. 스킨케어 베스트셀러 100개 제품 가운데 한국 브랜드가 약 40%를 차지했다. 특히 메디큐브는 아마존 전체 카테고리에서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기존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2024년 상반기 10억46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10억달러선을 밑돌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에이피알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7630억원, 영업이익은 114% 늘어난 1810억원으로 추정했다. 에이피알의 1분기 외환차익은 17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5% 증가한 1조89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7.3% 늘어난 973억원이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예상 매출은 1조5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32.1% 증가한 724억원으로 분석됐다.

애경산업은 태광산업 인수 이후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32% 수준인 화장품 매출 비중을 3년 내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스킨케어 라인업인 시그닉(Signiq)과 원씽(One Thing)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의 비중이 줄었지만, 미국과 영국 등 새로운 시장에서 K-뷰티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 주요 뷰티 기업의 연간 실적도 긍정적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