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현장투쟁 총력전

22일까지 조별 4시간 부분파업 이어가기로
본관 잔디밭 야간집회까지 예고
현대모비스도 철야농성 12일차
정년연장·해고자 복직·상여금 인상 이견 여전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흘간 교대조별로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 20일 오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조기 퇴근을 하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사측을 향해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며 현장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주 주야간조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가는 데 이어 본관 잔디밭 야간집회까지 예고하며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더 이상 기다리지만 않는다”며 “(임금협상)안이 없다면 안을 낼 수밖에 없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안이 있다면 언제든 교섭은 가능하다”면서도 “주면 주는 대로 받는 제시안이라면 처음부터 투쟁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교섭 재개 가능성을 둘러싼 현장 내 소문에도 강하게 반박했다. 노조는 “앞뒤 없는 교섭 재개 소문, 독대 후 교섭 마무리 소문, 하계휴가 전 타결 소문 등 현장을 혼란하게 하는 이야기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사실관계와 가까운 것이 없다”고 밝혔다.

투쟁 일정도 예정대로 이어간다. 현대차 노조는 21일과 22일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주간조는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야간조는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 날 0시10분까지 작업을 멈추는 방식이다. 상시 주간 근무자는 낮 12시40분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일반직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파업에 동참한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20일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조 직원들이 퇴근한 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모습. [연합]


노조는 현장 집회도 병행한다. 20일에는 울산공장 대의원 전원이 참석한 본관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8시부터는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야간조 전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무더위를 피해 야간 시간대 집회를 여는 방식으로, 노조는 “강한 응집력을 현장권력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을 노사관계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노조는 “26년 단체교섭은 요구안에는 없지만 더욱 가치 있는 대등한 노사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현장 중심의 강력한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도 현대차지부 지침에 맞춰 철야농성을 12일째 이어가고 있다. 또한 울산수출물류센터 아침 출근 투쟁과 중식 투쟁, 전국 사업장 타격 투쟁 등을 병행 중이다.

올해 현대차 노조 파업·특근 거부 일정


노사 간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노조와 사측은 총 세 차례가량 접촉했지만 본격적인 교섭 성립에는 이르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상여금 인상 등이다.

사측은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조합원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미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16일 담화문을 통해 “파업 끝에 남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며 “전년도 실적과 당해 경영환경, 미래 투자재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파업이라는 공멸이 아닌 현대차와 직원, 부품 협력업체, 주주 모두가 공존하고 발전하는 길”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