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FBI 국장 10월 러시아 방문…FSB 주관 가능성

우크라 전쟁·대러 제재 국면서 이례적 방러 추진
의제 비공개…2013년 뮬러 이후 첫 FBI 국장 러시아 방문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오는 10월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추진되는 일정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파텔 국장이 10월 14∼15일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을 예정이며,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이번 일정을 주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러시아 고위 당국자와의 회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고, 논의 의제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방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고 의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요구가 커지는 시점에 추진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FBI 국장이 미국의 대표적인 적대국인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러시아를 찾은 마지막 FBI 국장은 2013년 로버트 뮬러 당시 국장이었다.

파텔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그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연계 의혹을 수사한 FBI의 수사가 정치적이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옹호했다.

당시 러시아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하고 트럼프 측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파텔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 2020년 대선에 대해서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되는 발언을 이어온 바 있다. 이번 방러 역시 양국 정보기관 간 협력 논의인지, 별도의 외교·안보 현안을 다루기 위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