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호위함 도입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코앞
K-조선, 현지 기여도·과거 수행 이력 앞세워
잠수함 4척 주문 앞둔 그리스 현지 협력도 심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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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를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글로벌 함정 시장으로 빠르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당장 이달 말 발표 예정인 태국 호위함 사업을 시작으로 유럽, 중동, 동남아에서 연이어 굵직한 함정 사업 발주가 잇따를 전망이다. 미국 함정 건조를 위한 협력도 마스가(MASGA) 논의 이래 1년여 만에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이달 말 4000톤(t)급 호위함 1척을 건조하는 8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해당 사업은 향후 후속 물량 3척에 유지·보수·정비(MRO) 등까지 합해 21억7000만달러(약 3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캐나다형 차기 잠수함 프로젝트(CPSP)에서 원팀으로 도전했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태국 잠수함 수주에선 각자 참여해 경쟁하게 됐다. 앞서 한국 정부는 ‘원팀’ 기조를 고수할 방침이었으나 태국 정부가 개별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 정부 입장에선 각 사가 참여해 최대한 양사 경쟁을 붙이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싱가포르, 스페인, 튀르키예까지 총 6개 조선사가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현지 기여도’를, 한화오션은 ‘과거 협력 이력’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대한민국 해군 차기 호위함(FFX)과 필리핀 정부 호위함·초계함 인도 경험 등을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현지화 비율 40%를 제안했는데, 이는 당초 태국 정부가 요구한 수준의 2배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 2018년 태국 해군에 3700t급 호위함을 인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개량해 새로운 호위함을 건조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태국 다음으로는 그리스에서 양사 수주전이 다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는 현재 최소 4척의 잠수함 조달을 추진하고 있어, 양사 모두 현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태다.
HD현대중공업은 일찍이 그리스 현지 조선소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지난달 그리스 최대 조선소인 스카라망가스와 맺은 양해각서(MOU)에는 그리스 해군 경비대 함정, 무인수상정(USV)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 5일 그리스에서 열린 ‘해양 전략 서밋(Blue Strategy Summit) 2026’에는 어성철 대표가 직접 참석해 현장에서 함정 건조 역량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미국과의 함정 건조 사업 협력 역시 구체화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정부는 국내 조선사들에 전투함과 급유함에 대한 정보 요청(RFI)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가 논의 이래 미국 측이 직접적으로 국내 조선사에 함정 역량을 문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군의 미사일 비행 시험 데이터를 수집하는 해상 계측선(MRIV) 건조 사업을 따냈다. MRIV는 전투함은 아니지만 미국이 추진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함정이다. 이에 시장에선 한화오션이 미국 함정 시장 진출 교두보를 한층 넓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중 해양 패권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해군력을 강화하고 함정을 현대화하는 수요는 이미 전 세계적인 추세다. 이에 올해 이후로도 동남아, 유럽 등에서 굵직한 함정 사업이 연이어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의 경우 일찍이 한국을 파트너로 점찍고 지난 3월부터 4척 규모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에선 약 6조원 규모 3000t급 잠수함 4척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필리핀에서도 해군을 현대화하기 위해 2조원 규모 중형 잠수함 2척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